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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질주는 계속된다?…에코프로 그룹주, 압수수색에도 견조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10% 안팎의 하락폭 만회하며 상승 마감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에 따른 대외적인 증시 악재와 불공정 거래 의혹 등 개별 기업 이슈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주가 상승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투자심리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압수수색 이슈에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사진은 에코프로 본사 외관.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압수수색 이슈에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사진은 에코프로 본사 외관. [사진=에코프로]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40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한 강제 수사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직후 13% 이상 빠졌던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00%)과 에코프로에이치엔(-4.29%)도 낙폭을 만회한 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9%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오히려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에코프로 전현식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6∼17일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에코프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0년과 2021년 회사의 주요공시 사항과 관련해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금융위 조사는 기존 조사 대상기간과 유사해 그 연장선의 조사로 이해하고 있다"며 "회사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초 12조5천965억원(1월 2일 기준)에서 이날 31조3천383억원으로 두 달 반만에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카카오, 포스코홀딩스, 셀트리온 등을 넘어서는 규모다.

최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에코프로로 '10억원을 벌고 회사를 퇴사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4억원을 투자해 에코프로 3천800주를 10만8천200원에 사서 수익률 255.57%를 거뒀다. 평가이익은 10억원 가량이다. 에코프로비엠도 580주를 9만1천200원에 사서 122.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여러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달 2일과 15일 두 차례를 포함해 올해 들어 6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2월 10·14·16·23일, 3월 7·8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이뤄졌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달 초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비율이 2.19%로 저점을 기록한 후 다시 늘어나 지난 15일 기준 2.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수량도 214만주에서 231만주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수주 모멘텀 등으로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2차전지 양극재 기업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단기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해 "하반기 반도체 섹터의 실적 기대감 등으로 주도 섹터 체인지에 대한 고민이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대표적인 성장 산업인 동시에 코스피, 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조정 기간뿐 아니라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이다.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법안이 발표되는 시기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극재 업종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가도 상승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도 덜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튬·가격 하락으로 2분기 매출액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위주로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투자자의 시선이 2분기 실적 등에 집중되면 주가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나, 아직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어 수주 확인 전까지는 양극재 업종에 대한 비중을 유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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