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2차전지주 열풍으로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에코프로비엠의 일평균 공매도 수량은 48만4천945주로 나타났다. 1월 일평균(7만2천521주) 거래량 대비 6.6배 이상 증가했다. 3월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927억원으로 1월(72억원) 평균에 비해 12.9배 넘게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연초 이후 140% 이상 급등하자 공매도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9만100원을 저점으로 지난 6일 21만7천원까지 뛰었다. 시가총액도 17조원 수준에서 21조원까지 늘어나며 코스닥 시총 1위를 넘어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현대모비스, LG전자, 신한지주,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을 웃돌기도 했다.
과거 코스닥 대장주 사례에 비춰봤을 때 에코프로비엠의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주도주의 시총 비중이 6.0~7.5% 수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비중(5.2% 가량)은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있다"며 "과거 시총 1위 종목의 비중이 단시간에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 살펴보면 1년 동안 2.0~2.5배 상승 후 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비중은 저점에서 2.3배 가량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은 있으나 비교적 작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도 연초 10만5천원 수준에서 이달 신고가인 33만6천원까지 오르면서 약 두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 내 친환경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이달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5만원대이던 주가가 3거래일만에 8만7천원까지 폭등했다.
이에 에코프로의 경우 1월 일평균 대비 이달 공매도 수량은 2.8배, 거래대금은 7.6배 늘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같은 기간 공매도 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2.2배, 19.0배 증가했다.
다만 급증한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예상보다 주가 상승세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급히 공매도에 나선 이들이 손절을 위한 숏스퀴즈에 나서고, 이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더욱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은 '네마녀의 날'을 맞아 시장이 전반적인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3.59% 하락한 20만1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4.79%), 에코프로에이치엔(-9.08%)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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