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회사의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면 주가도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믿음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을 시장에 알리면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로이드 연수 케스피온 대표는 6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해 일부 임원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됐고 작년 말을 기점으로 해당 임원들이 사퇴했다"며 "경영상의 잡음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케스피온 주주 이승준 씨는 작년 12월 회사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의 결의에 법적 하자가 있다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는 케스피온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외이사가 선임 당시 다른 회사의 감사와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므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외이사의 의결권을 제외하면 이사회 결의는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주총 선임 당시 이미 다른 회사를 사임했으므로 사외이사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모든 쟁점 사항에 대해 이 씨의 주장을 배척하면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먼저 "노이즈로 인해 주주님들과 우리 회사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17%였던 대주주의 지분을 23%까지 끌어올려 더 이상의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모두 제거했다"고 알렸다.
과거 케스피온은 창업주 류병훈 전 대표의 횡령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다시 도약했다. 2019년 당시 593억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279억원까지 곤두박질쳤지만, 2021년 거래가 재개되면서 매출도 다시 389억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순손실이 136억원을 기록해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이전 수준까지 매출을 완벽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555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회계기준인 현금창출단위(CGU) 평가에 따라 약 100억원의 손상차손이 계상됨으로써 대규모의 순손실을 공시하게 됐다"며 "몇 년간에 축적된 차손을 한꺼번에 털어냄으로써 잠정적인 미래의 리스크를 일시에 해소한 측면도 있고 현금의 손실이 전혀 없는 장부상의 손실처리인 바 회사의 경영상황이나 현금흐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형자산 손상손익을 100억원 가량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작년 영업손실은 35억원 발생했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2019년의 매출 수준을 어느정도 회복했음에도 여전히 이익이 마이너스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당기순이익을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선 정량적으로 약 600억원의 매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케스피온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658억원이다. 2월말까지 현재 매출 13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월 대비 78%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월별 누적목표 대비 45%를 초과 달성했다.
이 대표는 "이런 추세가 급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매출목표 658억원 달성은 무난한 상황이고 환율이 1천200원 선에서만 유지된다면 당기순이익도 수월할 것"이라 내다봤다.
더불어 이 대표는 매출 신장을 이뤄내기 위해 과감한 조직개편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케스피온은 대표이사를 기존 2인에서 1인으로 줄였으며, 임원수를 12명에서 7명으로 축소했다. 또한 임원을 제외하고 본사인원을 93명에서 58명으로 38% 감원해, 베트남 공장을 포함해 총 직원 수를 114명에서 76명으로 약 33% 구조조정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주문량에 대응하고 품질을 안정화하기 위해 현장 위주의 조직으로 재편해 베트남 공장의 주재원은 9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이 대표는 "사무실 인력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인력을 베트남 현장에 재배치함으로써 고객사의 주문량 확대에도 품질상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구조의 개선을 이루기 위해선 매출 신장 외에도 인력의 구조조정·현장 위주의 인력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인정주의적인 경영을 해왔다는 비판을 감수하고 앞서 말씀드린 변화의 과정을 통해 올해에는 반드시 주주님들의 믿음과 응원에 답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용 안테나 전문 개발 제조기업 코스닥 상장사 케스피온은 특허만 180개 이상을 출원했을 정도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먹거리를 계속 창출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초기에 러시아의 전파 방해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위성인터넷단말기와 안테나를 보냈지만, 이조차 전파방해에 시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이 전쟁을 지배한다는 현대전의 양상을 보면 우리나라의 통신망도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계소 없이 전파방해(Jamming)에도 강점이 있고 중계소 없이 250Km까지 통신이 가능한 트로포스캐터(Troposcatter) 통신 방식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이용한 전기차·에너지 저장 시스템(EV·ESS)사업·차세대 안테나 소재개발 등 다양한 미래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클라로듀오 공기살균기 외에는 대외적으로 보안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시기가 되면 하나씩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제2의 도약을 기약하는 올해의 제1목표는 당기순이익의 창출"이라며 "이 목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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