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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고심 끝에 연임 포기...사퇴배경 놓고 해석 난무(종합2)


오는 3월 정기 주총까지 대표이사직 정상 수행…MWC23 예정대로 참석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자진 물러나기로 했다. 구현모 2기로서의 연임을 포기한 것이다. 현 대표이사로서의 직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 현장에는 예정대로 참석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23일 KT에 따르면 이날 구 대표는 자신을 차기 CEO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해달라고 KT이사회에 요청했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요청을 수용해 구 대표를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차기 CEO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공개경쟁하겠다"던 구현모 KT 대표, 돌연 사퇴…왜?

2020년 3월30일 3년 임기를 시작한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8일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2기 체제 도전'을 시작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13일 구 대표의 연임 우선심사를 거쳐 적격 판정을 내리고 연임의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여권에서 제동을 걸자 같은 달 28일 내외부 후보경선을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다시 선정했다. 그런데도 국민연금과 여권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KT이사회는 2월9일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절차에 따라 구 대표를 포함한 34명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공개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구 대표가 돌연 연임을 포기하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연임을 하더라도 지배구조 리스크가 이어져 KT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모르긴 몰라도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3월 주총에서 구현모 CEO의 연임이 확정된다고 해도 경영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 KT의 올해 주가 5만원 돌파 전망을 철회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구 대표의 연임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구 대표가 끝까지 연임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본인이 끝까지 레이스를 펼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고 말했다.

◆KT CEO 후보군, 총 34명서 33인으로 축소…사외 18명·사내 15명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CEO 경쟁 후보군은 33명으로 줄어들었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를 사내 후보자군으로 구성한 바 있다. KT본사 임원 10명과 계열사 사장 5명으로 구 대표의 용퇴에 따라 추가적으로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외 지원자로는 다수 정재계 출신 인사들이 후보자로 지원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눈에 띈다.

KT이사회는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투명한 심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T이사회 측은 "구 대표 의견을 수용해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했다. 구 대표 외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를 심사해 KT 지속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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