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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경종! KT스토리] ① 정통KT맨 '매출 25조 벽 넘고 주가도 100% 상승 이끌어'


구현모 대표 연임 앞두고 또 다시 외풍 논란.."정권 바뀔 때마다 반복" 비판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상호를 KT로 바꾸고 민영기업으로 전환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그런데도 KT는 여전히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권이 흔들리는 것은 KT의 불행이자,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의 악재다. 'KT 스토리'를 통해 KT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액 25조원을 돌파한 KT. 그 배경에는 기존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끈 구현모 KT 대표가 있다.

KT 출신의 KT 대표 1호라는 상징성을 가진 그는 2020년 KT 5번째 수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KT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3년간 KT에서 근무하며 경영지원 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통 KT맨'이라는 안팎의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제시했다. 통신사는 통신업에서만 이윤을 창출한다는 공식을 깨고 통신 기업의 내재 기술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을 육성해온 것이다.

그의 승부수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1년 재무제표 연결 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24조8천980억원, 영업익 1조6천718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익은 41.2%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조6천500억원, 영업익 1조6천901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오랜 숙원이었던 25조 벽을 처음 넘어선 것이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구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KT는 오랜 기간 1~2만대에 머물렀다. 구 대표의 취임 초기인 2020년 3월 20일 기준 주가는 1만7천250원이었지만 3년이 지난 10일 오전 기준 3만3천500원으로 100% 남짓(94.2%) 성장했다.

2022년 K-IFRS 연결 기준 KT 손익계산서 요약표. [사진=KT]
2022년 K-IFRS 연결 기준 KT 손익계산서 요약표. [사진=KT]

국가 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에 환원, 국가 디지털 인재 육성 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구 대표는 "AI는 단기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며 "대한민국 AI 성공을 위해 계속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2천100명 이상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했다.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5천명의 디지털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2023년 경영 키워드로 안정·고객·성장 등 3대 가치를 제시했다. 고객 중심과 기업 성장은 첫 취임 당시 그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디지털 시대를 리딩한다는 것은 사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한다. 디지털 시민 원팀을 통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사명감을 갖자"고 제언했다.

양적 질적 성장으로 순풍을 타던 구 대표는 그러나 연임을 앞두고 발목이 잡혔다. 당초 KT이사회는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주가 부양 등 경영 실적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정치권 등에서 제동을 걸면서 KT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2020년 KT 대표이사직 취임사에서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 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는 기업, 임직원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영화 기업, KT 대표로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랬던 구 대표가 연임을 앞두고 다시 그 시험대에 섰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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