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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LG 직원은 좋겠네"…'성과급 잔치' 벌인 전자업계


사업부별 지급률 차등에 각 기업 내부 불만 고조…삼성 '반도체'·LG '전장'에 최대 지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전자업계가 잇따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률을 적용하는 곳이 많은 탓에 곳곳에선 위화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성과급 지급 방안을 확정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성과급 지급 방안을 확정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DS부문의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50%로 확정했다. DS부문이 올해 받는 OPI는 최대치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하반기 들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부에 비해 높은 수준의 OPI 지급률이 책정됐다.

다른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37% ▲네트워크사업부가 27%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24%로 결정됐다.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가장 낮은 수준인 연봉의 7%를 OPI로 받게 됐다. 경영지원본부는 전체 사업부 OPI 지급률의 평균치로 OPI 지급률이 책정됐다.

OPI는 연초에 목표로 한 실적의 달성 여부에 따라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해마다 한 해 실적 결산을 마무리한 뒤 1월에 지급하고 있다. 최대 지급률은 연봉의 50%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이날 OPI 지급률을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PI 최대 지급률인 50%를 받는다. 2020년 12%, 2021년 35%와 비교하면 역대급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작년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써내며 최대 지급률이 책정됐다.

삼성전기는 사업부별로 14~18%의 OPI를 받는다. 반도체기판 등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가 18%로 가장 높다. 삼성전기의 주력 먹거리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맡고 있는 컴포넌트사업부와 지원부서는 16%다.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14%가 책정됐다.

LG전자도 이날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본부별 설명회를 열고 경영성과급 지급률과 지급일정을 안내했다. 연간 첫 흑자를 기록한 VS사업본부는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금을 받는다. VS사업본부는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작년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본부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적 지표 외에도 글로벌 탑티어(Top Tier) 전장 업체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시장 지위 개선, 미래 성장성,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두루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50~3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특히 목표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에어솔루션사업부와 부품솔루션사업부에 300% 지급률이 책정됐다.

TV를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기본급의 100~130%,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100~250%를 각각 받는다. TV 사업부는 130%,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지위 개선에 기여한 ID 사업부는 250% 지급률이 책정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본부 외 본사 직속 등 기타 조직은 목표 달성도에 따라 193~223%의 경영성과급을 차등 지급 받게 된다"며 "이번 경영성과급은 다음달 3일 지급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PI(생산성 격려금)으로 최대치인 기본급 100%를 지난 13일 지급한 데 이어 다음달 초 초과이익분배금(PS)도 확정해 지급할 예정이다. PI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꼽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DB하이텍은 지난 25일 전 직원에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50% 수준으로 PI를 일괄 지급키로 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성과급은 연봉 기준 50%다. 해당 성과급은 신입 기준으로 약 2천300만~2천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이 이처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계 대비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으면서 지난해 내내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증권사들의 평균 DB하이텍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7143억원, 영업이익 8099억원이다. 전년(매출 1조2147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1%, 102.9% 올랐다.

각 기업별로 성과급 지급 계획이 잇따라 공지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에선 부서별 처우 차이로 내부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반도체) 부문과 이 외 부문에 대한 처우 차이가 커진 상태로, 특히 한 자릿수 OPI 지급률이 책정된 생활가전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내부에서도 각 사업부별로 편차를 크게 두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회사 차원에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 처우 차별이 심하면 직원의 소속감 결여와 소외감으로 이어지고 자칫 우수 인재들의 이직 또는 퇴사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업무의 성격과 강도에 따라 보상 수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사실이나 그 차이가 심하면 비교적 낮은 처우를 받는 부서의 구성원들은 소속감과 동기부여를 잃게 되고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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