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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vs 7%"…삼성전자, 27일 사업부문별 성과급 확정 온도차


全 사업부문 오후 2시 OPI 지급률 확정 통보…반도체 '최대 수준' vs 가전 '한 자릿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로 정해 27일 최종 확정해 통보한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로 정해 27일 통보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로 정해 27일 통보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께 DS부문의 OPI 지급률을 50%로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MX사업부는 37%, 네트워크사업부는 27%,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24%,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7%다. 경영지원본부는 전 사업부 OPI 지급률의 평균치로 책정된다.

OPI는 연초 목표한 실적 달성 성과에 따라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연봉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최대 지급률은 개인 연봉의 50%다. 연 1회 지급하며 지급 시기는 한 해 실적을 결산한 뒤인 매해 1월이다. 과거엔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불렸다.

DS부문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난해 본격화되면서 3분기에 실적이 악화됐지만, 상반기 성과에 힘입어 DX부문보다 높은 지급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다만 또 다른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은 경기 악화와 실적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에 지급 규모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DS부문의 올 하반기 TAI가 월 기본급의 50%라고 밝혔다. TAI는 사업부별 실적을 기준으로 상·하반기에 나눠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기본급의 100%가 최대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이날 사업부별 OPI 지급률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선 부서별 처우 차이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S(반도체) 부문과 이 외 부문에 대한 처우 차이가 커지면서다.

그 결과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는 기피부서가 됐고, 인력 이탈도 많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구책으로 일시금 2천만원 등 파격 조건을 내걸며 내부 충원에 나섰고 최근 약 200명의 인력이 이동키로 결정됐다. 이들 대부분은 8년차 이상인 책임·부장급으로, 이르면 다음주께 생활가전사업부에 배치돼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완전한 부서 이동이 아닌 파견형태로 이뤄진다. 최소 3년 이상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업무를 맡게 되며, 3년이 지난 후에는 본인 의지에 따라 본래의 부서로 복귀할 수 있다. 초과이익성과급(PS)은 3년의 파견 근무 기간 동안 생활가전사업부와 본래 사업부 중 높은 쪽을 선택할 수 있고, 상위 등급의 고과도 보장된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의 개발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등 가전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구분했고, 연초에는 VD와 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 기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내부 불만은 극에 달했다. 성과급에서도 이미 다른 사업부에 비해 낮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역차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번 생활가전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역시 지난해 4분의 1수준인 7%로, 두 자릿수인 다른 사업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지난해 유난히 이탈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이탈은 인플레이션, 전쟁, 도시봉쇄 등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향후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 난항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며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 실적이 낮아 성과급은 적지만 일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각 사업부별로 편차를 크게 두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회사 차원에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성과주의'에만 치우쳐 실적 우수 사업부만 선호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1월 DS 부문이 대졸 초임을 150만원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DS 부문의 대졸 초봉은 5천300만원, 다른 곳은 5천150만원이다. 과거에도 사업 부문별로 보너스나 일부 복지에 차등을 뒀지만, 초임이 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업부 2~3년차 선배보다 DS 부문 신입사원 연봉이 더 높아졌다"며 "사내 사업부 간 공개채용, 대졸 초임 차등화 등의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회사란 심리적 동질감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서 처우 차별이 심하면 직원의 소속감 결여와 소외감으로 이어지고 자칫 우수 인재들의 이직 또는 퇴사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업무의 성격과 강도에 따라 보상 수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사실이나 그 차이가 심하면 비교적 낮은 처우를 받는 부서의 구성원들은 소속감과 동기부여를 잃게 되고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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