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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드디어 끝" 여행업계 홈쇼핑 선점 경쟁


지난해 설연휴 대비 해외여행객 폭발적 증가…여행상품 팔기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연휴 때마다 여행 가곤 했는데 3년 만에 해외여행이었어요. 비록 가까운 일본으로 다녀왔지만 여행이 주는 설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간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여행 업계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간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A씨의 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묻어난다. 지난해 설 대비 하루 짧은 연휴 기간이었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연휴인 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해외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풀릴 듯 풀리지 않던 여행수요가 드디어 본격화돼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입구가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 연휴를 앞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입구가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인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63만7천587명에 달했다. 전년 5만3천153명과 비교해 1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당초 인천공항공사는 예상 승객을 61만6천74명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2만명 넘게 공항을 다녀갔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확실히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총 58만7천3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인 2022년 9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의 여객 수 25만2천840명보다 132% 늘어난 수치다.

여행사 실적에서도 폭발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나타난다. 인터파크의 올해 설 연휴 기간(1월21~24일)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지난해 연휴(2022년 1월29일~2월2일) 대비 각각 3천187%, 3천135% 급증했다.

항공 노선별로는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36.7%), 대양주(5.5%) 순이었다. 지난해 미주(41%)·유럽(31%) 등 장거리 노선이 인기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짧은 연휴 기간과 팬데믹 이후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근거리 여행지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의 설 연휴 해외여행 예약자(1월 20~24일 출발 기준)는 1만5천여 명으로 전년 설 연휴 대비 7천%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하면 52% 회복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비중이 54%, 일본 30%, 유럽 7%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전문 프로그램 트래블 온 스위스 방송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여행 전문 프로그램 트래블 온 스위스 방송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수요 회복세에 업계는 홈쇼핑 여행 상품 판매 마케팅을 적극 늘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방송을 3회 편성했는데 지난해 대비 예약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1일 8개월 만에 다낭 상품을 기획해 방송했는데 2천500건이 예약됐다. 명절 특집으로 진행된 오사카 방송에서는 약 5천500건이 예약되며 평소 여행 방송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인기 여행지를 선별해 해외여행 상품을 지속 편성하고, 주말 오후 프라임 타임에 주 3회 이상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1월 여행상품 방송 편성 비중을 지난달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지난 1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7박 9일 그리스 패키지 여행상품은 900만원의 초고가임에도 예약 고객 2천600여 명이 몰리며 방송시간 70분 동안 매출 23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올해 본격적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10월 일본의 무비자 자유여행 허가를 기점으로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에 발맞춰 올해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해외여행객 수가 아직 절반 수준도 안 되고 항공편도 과거만큼 늘지 않았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은 분명하다"며 "가까운 일본·동남아부터 유럽·미주까지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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