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전업계가 올 들어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내세워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3년형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최영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에어솔루션비즈그룹 상무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가격이 내려가며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원자재 가격보다는 고객에게 맞춰 가격을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2천~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가전 시장 침체 속에도 에어컨은 꾸준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 에어컨은 여름에만 사용하는 계절성 제품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사계절 사용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은 데다 '필수 가전'인 만큼 시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 상무는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0만~250만 대로 추산된다"며 "에어컨은 계절성 상품을 떠나 꼭 있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도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공기 질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공기 청정에 대한 욕구가 늘었다"며 "올해도 시황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며, 평년 이상으로 마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전기요금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등 '친환경'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열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리고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도 냉방효율이 10%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추가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할 수 있어 전기요금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했다. 또 기존에 갤러리 모델과 클래식에 적용했던 친환경 R32 냉매를 무풍 슬림 모델까지 확대 적용하고,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 없는 솔라셀 리모컨도 클래식 모델로 확대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역시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질에 맞춰 스스로 팬을 작동시켜 공기청정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의 자동화 루틴을 설정해 두면 외출할 때나 집에 돌아올 때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맞춤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맞춤 케어 필터'가 새롭게 도입돼 소비자 요구에 따라 맞춤으로 필터를 변경할 수 있다. 일반 공기청정기 모델을 구매한 뒤에도 추후 필요에 따라 펫·탈취 강화 필터로 교체해 업그레이드하며 사용할 수 있다.
모지원 생활가전사업부 CX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은 "맞춤 기능은 단순히 필터만 바꿔서 되는 건 아니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진행된다"며 "제품이 소비자의 니즈와 환경이 변화할 때마다 맞춤으로 알아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