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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난해 우리나라도 기상이변 잦아


중부 집중호우, 남부 가뭄, 동해 역대급 태풍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도 지난해 기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동해안에는 역대급 태풍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내용을 담은 ‘2022년 기후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2022년 전국 연평균기온은 12.9℃로 평년보다 0.4℃ 높았다. 1973년 이래 9위로 기록됐다. 2022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다섯 번째로 높았던 가운데 우리나라는 봄철과 초여름 강한 햇볕과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기온이 매우 높아 평년보다 높은 연평균기온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1번출구 인근 보도블럭이 폭우로 인해 파손 돼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여름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1번출구 인근 보도블럭이 폭우로 인해 파손 돼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천150.4mm로 평년(1천193.2mm~1천444.0mm) 대비 86.7%로 적었다. 1월부터 봄철까지(1월1일~5월31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160.9mm로 매우 적었다. 장마철 강수량(285.9mm)도 평년(295.4~384.8mm)에 미치지 못했다.

여름철에는 주로 중부지방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가 532.5mm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강수량은 하위 3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전국 강수량은 2.6mm로 평년(17.4~26.8mm) 대비 10.8%로 하위 1위를 기록했다. 전국 62개 지점 중 1월 강수량이 0.0mm인 지점은 총 13곳이었다.

2022년 전국 월 평균기온. [사진=기상청]
2022년 전국 월 평균기온. [사진=기상청]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맑은 날이 많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봄철(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평년 대비 +1.3℃)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덥고 습한 바람이 자주 불었다. 6월 평균기온은 22.4℃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5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의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9월 상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9월 6일은 태풍과 근접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로 곳곳이 잠겼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로 곳곳이 잠겼다. [사진=뉴시스]

1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하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특히 낮 기온이 크게 올라 11월 평균 최고기온이 16.5℃(평년 대비 +2.9℃)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면 12월은 전반적으로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에서 폭넓게 형성된 가운데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전국 평균기온은 –1.4℃(평년 대비 -2.5℃)로 매우 추웠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은 인도·파키스탄의 폭우, 북미 폭설, 대만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였다”며 “우리나라 또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동해안에는 역대급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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