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 8년이 기상관측 기록상(1850년, 혹은 1880년 이후) 가장 뜨거웠던 8년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가파르게 지구 평균기온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6개 국제연구기관의 온도 데이터 등을 종합한 결과 매년 치솟는 온실가스 농도 상승, 집중되는 열 등으로 지난 8년 동안 지구 가열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2년 지구촌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섭씨 약 1.15(연구기관별 1.02~1.27도)도 상승한 것으로 진단됐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이 그동안 ‘가장 무더웠던 8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기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해에서부터 8번째 무더웠던 해’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WMO 측은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지난 8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국제 사회가 약속했던 21세기가 끝날 시점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을 방어하겠다는 정책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은 기록상 기상관측 이래 5~6번째 무더웠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0년 동안(2013~2022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2020년의 1.09도 보다 더 높아진 상승 규모이다. 시간이 갈수록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2022년에는 파키스탄의 대부분 국토가 폭우로 잠기고 중국과 유럽 등에서는 기록적 폭염 등 비극적이고 재난적 기후위기에 직면했던 한해였다”며 “지구 가열화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대기권에 쌓인 온실가스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는 인류가 경제발전과 에너지 소비 등으로 사용한 화석 연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앞으로 극심한 폭염과 가뭄, 파괴적 홍수 등이 적게는 수백만, 많게는 수십억 명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극심한 폭풍이 북미를 강타한 바 있다. 미국 동부에서는 강한 바람과 폭설이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곳곳을 괴롭혔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이상기후와 극심한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UN이 전 세계를 타깃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5년 안에 곳곳에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특히 조기경보시스템이 매우 부족한 아프리카, 도서국가에 더 많은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