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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송명근 전역 후 복귀전서 12점 승리 견인 'OK!'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695일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이 군 전역 후 소속팀 복귀전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송명근은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대한항공과 2군 경기라 할 수 있는 '체이스 매치'를 통해 복귀 예열을 마쳤고 이날 V리그 정규 시즌에 다시 선을 보였다. 송명근이 이날 전까지 마지막으로 뛴 V리그 경기는 2020-21시즌이던 지난 2021년 2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다.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송명근 당시 시즌이 한창 치러지던 도중 군 입대한 건 아니다. 당시 V리그는 학교폭력 관련으로 몸살을 앓았다. 여자부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연루 사실이 불거지면서 확대됐고 송명근도 그 중 한 명이 됐다.

송명근은 자신의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측과 합의를 했다. 과거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만나 용서를 받았다. 이후 군 입대했다.

그는 V리그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재영, 이다영과 달리 다시 뛸 기회를 얻었고 이날 삼성화재전을 통해 전역 후 복귀전을 가졌다. 기량은 여전했다.

송명근은 입대 전인 2020-21시즌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를 묶어 18점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OK금융그룹은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졌다.

하지만 송명근의 복귀전 결과는 달랐다. 소속팀도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1세트 3-3 상황에서 후위 공격으로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점, 공격성공률 77%로 OK금융그룹 승리에 힘을 실었다.

송명근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내 자신에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며 "너무 오랜만에 뛰는 경기라 긴장도 많이 됐다. 팀 동료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신의 첫 득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서도 "군 복무를 할 때마다 이같은 장면을 상상했다"고 되돌아봤다. 송명근은 이날 매치 포인트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그는 "패스(토스)를 보내준 곽명우 세터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석진욱 금융그룹 감독도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명근에 대해 언급했다. 석 감독은 "(송)명근이가 돌아와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앞서 뛴 체이스 매치와 견줘 이번이 더 나았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그때(체이스 매치)는 좀 쭈빗 쭈빗한 것 처럼 보였는데 오늘(8일)은 달랐다. 거의 입대 전 공격력과 서브를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성공한 뒤 팀 동료 레오(쿠바)와 손바닥을 마주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OK금융그룹 송명근(가운데)이 8일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성공한 뒤 팀 동료 레오(쿠바)와 손바닥을 마주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송명근은 등번호를 77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V리그에 데뷔했고 군 입대 전까지 사용한 번호가 '1'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박승수가 그 번호를 달고 코트로 나온다"며 "(박)승수에게도 의미있는 번호리고 생가한다. 그래서 내가 번호를 바꾸는 게 낫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운의 숫자가 7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행운이 연달아 자주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77을 선택했다"고 웃었다. 송명근은 군 생활도 되돌아봤다. 그는 "현역으로 전역한 게 아니고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해 일과가 끝난 뒤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고 부대원들과도 잘 지냈고 내게도 정말 잘해줬다"고 얘기했다.

송명근은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데 남은 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 뿐 아니라 팀 동료들도 그럴 것이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 코트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늘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안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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