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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넥센타이어 무슨 일?…수익성 악화·증설 투자도 부담


체코공장 2단계 증설 완료되는 내년까지 재무부담 확대 지속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넥센타이어가 운반비와 원재료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전경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전경 [사진=넥센타이어]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유럽법인(NEXEN TIRE EUROPE S.R.O)의 2천241억원 규모 채무에 대한 보증을 결정했다. 채무보증기간은 2033년 12월까지로, 이번 채무보증까지 합치면 넥센타이어의 유럽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는 총 1조3천568억원에 이른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채무보증과 함께 담보로 서울 마곡동 소재 부동산을 제공했다. 넥센중앙연구소로 추정된다. 담보로 설정된 금액은 3천112억원이다.

현재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체코 공장의 2단계 증설에 들어갔다. 넥센타이어는 이에 소요되는 시설자금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며 채무보증을 섰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 2단계 증설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를 외부 차입에 의존한 탓에 총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1조3천791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1천635억원으로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154.5%, 순차입의존도는 33.9%로 전반적인 재무적인 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영업환경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며 현금창출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위한 차입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실제로 넥센타이어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8천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6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최근 적극적인 판매단가 인상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운반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부족과 항만 정체 등으로 해상운임비가 급등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정체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천연·합성 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단가가 급등, 중국의 '락다운'(도시봉쇄)에 따른 청도공장 가동률 저하, 미국 반덤핑 관세 관련 충당부채 전입액 발생(올해 3분기 누적 133억원) 등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초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낮췄다. 지난 6월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등급 강등을 결정한 것이다.

연이어 한국기업평가도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내년에는 운송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넥센타이어의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넥센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율은 21.2%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15.5%까지 하락하면서 2분기 대비 270억원의 운반비 절감 효과를 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해운업체들과 낮아진 운임으로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운반비 재계약이 이뤄질 때마다 추가적인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1천억원 이상의 운반비 절감도 기대된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향후 수익성 회복에도 넥센타이어의 재무적 부담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내년 운송비 부담 완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설비투자(CAPEX)가 연간 3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2020년 이전 수준으로의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 체코공장 2단계 증설 투자가 지속되는 내년까지 재무부담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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