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피겨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신지아(영동중)가 김연아 이후 17년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채연(수리고)도 역시 메달을 따냈다.
신지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팔라벨라에서 열린 2022-23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니섰다. 그는 기술점수(TES) 72.07점, 예술점수(PCS) 59.14점, 총점 131.2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9.11점을 합친 최종 총점 200.32점으로 시마다 마오(일본, 205.54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채연도 최종 총점 190.36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신지아와 김채연은 이로써 지난 2005년 김연아(당시 금메달) 이후 17년만에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는 피겨 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출전권을 얻지 못해 한국과 일본 선수 각각 3명씩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신지아와 김채연은 값진 성과를 냈다. 신지아는 이날 연기를 펼친 선수 6명 중 다섯 번째로 빙판 위에 섰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생명의 나무 모음곡'(Tree of life suite)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을 완벽하게 뛰었다. 이어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까지 큰 실수없이 마무리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주의)이 나왔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프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마쳤다.
신지아는 후반부 연기도 잘 마무리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한 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도 완벽하게 처리했다.
그는 점프 과제를 마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코레오시퀀스(레벨1),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순서로 연기를 마쳤다.
신지아는 경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지난주에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준비하느라 주니어 버전 프로그램 훈련을 많지 못 해서 긴장했다"며 "그러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잘 마무리해 기쁘다.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날 주니어 아이스 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취안예(경기일반) 조는 리듬댄스에서 TES 34.23점, PCS 29.98점, 총점 64.21점을 받아 6개 출전팀 중 3위에 올랐다. 한국 아이스 댄스팀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건 임혜나-취안예 조가 처음이다.
임해나-취안예 조는 이날 1위를 차지한 나디아 바쉰스카-피터 버몬트(캐나다, 67.74점) 조와 격차가 3.53점이라 11일 열릴 예정인 프리 댄스 결과에 금메달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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