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전업 카드사의 내년 이자 비용이 올해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영업수익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다면 영업이익 규모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조달환경 저하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4분기 들어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 차이가 4%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지난 수년간 카드사는 차환금리 하락에 따른 효과를 누려왔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차환금리 하락 효과를 바탕으로 카드사의 이익 규모는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반대 상황이 나타나 차환 시점마다 추가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추가금리 수준도 과거 어느 때보다 큰 편이다. 앞으로 만기도래채권 평균 금리도 상승하겠으나, 현재의 신규 발행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의 차이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카드사가 감내해야 하는 이자 비용 증가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높은 차환금리뿐만 아니라 예정 차환 규모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신용카드사의 차입 부채 잔액은 약 97조원(금융기관 간 직접 차입금 제외 기준) 규모로 이중 내년 말까지 37%, 오는 2024년 말까지 63%가량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공격적인 자산 성장을 해옴에 따라 과거 대비 차환 물량의 절대 규모가 커졌다. 지난 2019년~지난 3분기까지의 만기 도래 차입 부채 규모는 월평균 4~5조원 내외였다. 내년 만기도래 예정인 차입 부채는 월평균 6~7조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분석에 의하면 올해 말 최종적인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약 7천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조달 비용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6%, 내년 2.2%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지금처럼 장기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을 유지할 경우, 단기자금 차환 물량이 향후 예정된 기존 차환 물량에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발행시장 내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각 카드사의 운용금리 전가력, 제반 비용관리 수준, 조달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나 그럼에도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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