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들이 자사 플랫폼 강화로 분주하다. 범용성 확대를 위한 카드사 오픈페이도 개시 시점을 두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간편결제 등에서 빅테크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2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내달 6일 모든 앱을 간편결제 서비스 앱인 'KB페이'로 합친다. KB국민카드 앱과 리브 메이트 주요 기능 등을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내달 14일부터는 KB국민카드 앱 서비스를 마친다.
앞서 신한카드도 '신한pLay(신한플레이)' 앱으로 서비스를 통합하고 지난달 27일 기존 카드 앱 운영을 종료했다. 롯데카드는 이달 초 자체 앱인 디지로카 앱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했다.
NH농협카드는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범농협 통합 결제·생활플랫폼 'NH pay(NH 페이)'를 새로 단장했다. 우리카드는 '우리 원(WON) 카드'로 전 서비스를 합쳤으며, 하나카드도 전 서비스를 '원큐페이' 앱으로 통합했다.
카드사들이 그간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하나의 앱에 합치는 것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원클릭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카드사 플랫폼은 결제 시장 경쟁 상대인 빅테크보다 범용성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가 카드사를 압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가 절반가량인 49.7%를 차지했다. 카드사 등 금융사는 27.6%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들은 이를 보완하고자 저마다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페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비슷하다. 예로 하나카드 '원큐페이'에서 신한·KB국민카드 등 타 카드사의 카드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비씨카드 등 6곳이 여신금융협회와 오픈페이 출시를 목표로 의견을 조율 중이다. 늦게 합류한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카드 고객들이 비 신용카드 채널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이라면서 "여기에 추후 만약 마케팅 동의, 회원 동의까지 들어가고 고객 데이터를 카드사가 취득할 수 있다면 데이터 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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