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과 은행 예·적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만기가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 ETF는 기존 채권처럼 만기가 있는데, ETF 형태로 거래돼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높은 기대수익률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은행 예·적금에도 밀리지 않는 투자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운용사가 해당 ETF에 투자된 자금으로 국고채·회사채 등을 매입하기 때문에 최근 경색된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자산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NH아문디자산운용·KB자산운용)의 만기 채권 ETF 8종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일제히 상장했다. 이 ETF들은 개별 채권과 마찬가지로 만기(1년 이내에서 10년까지)를 가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하면 상장폐지되고, 투자자들에게 상환금을 지급한 후 해지된다.
이번에 상장한 만기 채권 ETF들의 투자대상은 신용등급 AA+, AA-, A+ 이상의 우량 채권(국고채·은행채·회사채)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2종을 선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32-10 국고채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와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2종을, KB자산운용은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와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2종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해당 ETF들은 안정성뿐 아니라 높은 기대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기 채권 ETF의 경우 연 5~6%대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어 은행채는 연 4%대 후반, 국고채가 연 3%대 후반에서 4%대 수준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5%대, 저축은행이 6%대인 것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투자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금까지 고려할 경우 만기 채권 ETF가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예·적금 이자 소득에는 15.4%의 세금이 붙는데,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 수익은 과세 이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인출 시점 연금 수령 여부에 따라 연금소득세 3.3%~5.5%가 부과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금 측면으로 봤을 때 은행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면서 "다만 만기 매칭형 채권 ETF라도 ETF이기 때문에 그 안에 편입돼 있는 자산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국고채는 한 가지이고, 은행채도 안에 편입된 은행들 간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지만, 회사채의 경우 종목과 수익률이 다양하다"며 "ETF가 편입하고 있는 자산을 PDF를 통해 매일 공시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운용사가 해당 ETF에 투자된 자금으로 국고채·은행채·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만큼, 자금시장에도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채권 ETF를 매수하면 운용사에서 채권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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