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전은 만원관중이 찾았다. 흥국생명 홈 코트인 삼산체육관 관중석은 이날 빈자리가 없었다.
5800명이 찾았다. 삼산체육관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페퍼저축은행의 홈 구장인 광주 염주체육관(페퍼스타디움)과 도로공사의 홈 코트인 김천체육관에 이어 관중 수용 규모가 세 번째로 큰 곳이다.
그러나 5800명 이상을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유는 있다. 안전 문제도 있고 체육관 내 사각지대쪽 자리는 티켓 발권을 하지 않는다. 팬들의 관람 편의성을 고려해서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많은 팬들이 떠나지 않고 체육관 밖 도로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런데 예년과 비교해 좀 더 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다.
안전요원 숫자가 늘어났고 팬들이 서있는 자리의 가이드 라인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들과 선수단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이 엉키지 않도록했다.
그리고 이날 흥국생명 선수들은 팬들을 위한 포토카드 증정 행사를 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구단은 "혼잡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사전에 공지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할러윈 관련 사고 이후 흥국생명 구단을 비롯해 V리그 남녀 14개팀 모두 구장 안팎 안전사고 예방과 팬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흥국생명에는 V리그 최고의 팬덤을 갖고 있는 김연경이 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여자배구가 많은 인기와 관심을 얻고 있기에 원정팀 팬들도 당연히 삼산체육관을 많이 찾는다.
만원관중에 선수들은 흥이 나고 신이 난다. 두팀의 이날 경기는 풀세트까지 치러졌고 홈팀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2 승리를 거뒀다. 체육관을 찾은 팬들 그리고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 된 셈.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 인터뷰와 함께 현장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도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오셨다"며 "나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도 정말 많은 힘이 됐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제외하고 소속팀 경기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자주 오는데 이런 응원이 너무 반갑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 이주아도 "만원관중 앞에서 플레이하기가 아직은 좀 떨린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더 재미있게 뛸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원정팀으로 이날 삼산체육관을 찾은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흥국생명 홈팬들이 보내는 응원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관중석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그러니 우리 선수들이 경기 초반 조금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1, 2세트를 흥국생명에 연달아 내주고 끌려갔지만 반격에 성공해 3, 4세트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 흥국생명에 밀려 패했으나 승점1을 손에 넣었다. 도로공사의 안방인 김천체육관도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꼽힌다. 두팀의 2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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