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비지니스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작은 비용과 노력으로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Microsoft Ignite) 2022'에서 100개가 넘는 신규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수행한다는 것은 더 열심히 혹은 오래 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현재의 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의 제약을 딛고 조직이 할 수 있는 일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 기술의 중심에 있는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최대 80%의 비용 절감으로 최대 업무 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체화한 MS의 전략으로 ▲'애저(Azure)'를 통한 데이터 중심 환경 구축·비즈니스 최적화 ▲자동화·인공지능(AI)을 통한 효율성 확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인력 관계 재형성 ▲클라우드 개발자 플랫폼을 통한 혁신 ▲포괄적인 보안 등 5가지를 소개했다.
◆'로코드·노코드'가 대세…화가 AI '달리2'로 디자인 작업 효율성↑
MS는 초거대 AI 언어 모델 'GPT'를 개발 기업 오픈AI와 협려해, AI의 핵심 자원인 GPU의 연산 처리량과 확장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애저를 활용해 AI 기반의 개발 및 인프라 운영에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MS는 애저 오픈AI 서비스에서 '달리2(DALL-E 2)'를 제공한다. '달리2'는 텍스트를 입력해 사용자 맞춤 이미지를 만드는 AI 모델로, 오픈AI가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콘텐츠, 이미지, 코드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실제로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장난감 제조사 마텔은 애저상에서 달리2를 장난감 자동차 핫휠의 신규 모델 디자인에 활용했다. 마텔 소속 디자이너는 '클래식 자동차 모델'이라는 단순한 텍스트만으로 빈티지 자동차의 이미지를 생성했고, '컨버터블로 만들어어줘'라는 문장으로 오픈카로 모델 디자인을 수정하는 등 장난감 설계에 필요한 수십 개의 이미지를 쉽게 획득했다.
또한 AI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를 돕는 '파워 오토메이트(Power Automate)'에는 자연어를 활용한 신규 자동화 기능이 추가된다. AI가 로우코드를 노코드로 전환해 비전문가들도 다양한 유형의 업무 자동화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를 활용해 구조화되지 않은 콘텐츠를 인덱싱·조직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신텍스(Microsoft Syntex)'도 공개했다. 신텍스는 계약 프로세스나 전자서명 등 콘텐츠 기반의 워크플로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애저, 파워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퍼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로코드-노코드 기반으로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은 2020년 25%에서 2025년 70%으로 급증할 것"이라면서, "AI의 힘으로 이러한 일이 가능해졌고, 모든 조직내 인력들이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업무 생산성↑…회의 요약 앱·서피스 시리즈 신규 출시
회사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를 지원하는 신규 앱도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Microsoft Place)'는 동료가 언제 사무실에 오는지 또는 어떤 회의가 대면 회의에 적합한지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언제 출근하는 것이 적합한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S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를 통해 업무를 보다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에 지속 투자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워크스페이스(Microsoft Edge Workspaces)'는 그룹이 동일한 웹사이트 및 최신 작업 파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유 브라우저 탭으로, 동료와 공동작업 시 탭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페이지를 공유할 수 있다.
회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앱도 나온다. 이는 기존 앱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회의의 내용을 요약해 나중에 볼 수 있도록 한다. MS 팀즈에 AI가 업무 할당, 챕터 생성, 녹화 등을 자동 실행해 미팅 참석자에게 개인화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인텔리전트 리캡(Intelligent recap)' 기능 등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 기능은 별도 구매가 필요한 팀즈 프리미엄 서비스로, 내년 2월부터 1인당 월 10달러에 판매된다.
재러드 스파타로 MS 부사장은 "사람들은 회의 필요성보다는 빠지는 것이 두려워서 회의에 참석한다"며 "(이 기능을 통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현명한 요약으로 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신규 서피스 시리즈인 서피스 랩탑 5, 서피스 프로 9, 서피스 스튜디오 2+도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PC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며, AI 기술이 탑재된 혁신적인 서피스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업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MS애저 인프라·보안 솔루션 통합으로 편의성 강화
아울러 MS는 올해 초 인텔리전트 데이터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MS의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데이터 거버넌스 제품을 통합하는 등 인프라와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애저의 통합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MS는 이번에 애저 코스모스 DB에 분산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지원을 추가한다. 이는 개발자에게 인기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엔진으로, 애저 코스모스 DB는 이미 모든 규모의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이 전 세계 사용자에게 속도와 가용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포스트그레SQL 개발자는 애저 코스모스 DB의 이점을 누리는 한편, 오픈소스 개발자는 익숙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서 구조화된 데이터(SQL)와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NoSQL) 모두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MS는 온프레미스, 멀티 클라우드, 엣지 환경 등에서 애저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애저 고객은 애저 아크의 신규 기능을 통해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엣지 환경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발자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즉시 코딩 가능한 워크스테이션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데브박스(Microsoft Dev Box)'에는 비주얼 스튜디오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코딩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MS는 신규 보안 솔루션 '디펜더 포 데브옵스(Defender for DevOps)'를 공개했다. 이는 보안 팀이 데브옵스 보안을 통합, 강화, 관리하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조직이 보안 취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파워 플랫폼 관리 환경'에서 IT 관리자가 강화된 보안, 높은 가시성을 기반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보안에 대한 우려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플랫폼 환경을 관리하고, 로우코드 솔루션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계정 접근 관리 솔루션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된다. 우선, '엔트라 ID 거버넌스'가 조직이 올바른 자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워크로드 ID는 앱 및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워크로드의 ID를 제어 및 보호하고, 클라우드 자원에 대한 사용자 접근을 제어한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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