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단지 턱관절만 아픈 게 아니다. 이명, 두통, 어깨와 목 통증 등 턱 주변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과 대신 신경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진료를 하다가 한참 뒤에 치과를 찾는 사례가 많다.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썩은 치아 때문에 통증이 생겼다면 충치 치료를 통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만성화된 경우에는 단기간에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는 통증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유전적 문제, 부정교합, 이 악물기, 다른 만성질환의 연관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턱관절 증상의 만성화는 3개월 이상의 지속적 통증이 턱과 주변 조직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강도는 처음보다 약해진다. 왠지 모르게 둔한감이 있고 뻐근함이 지속한다. 초반에는 턱의 일부만 아팠는데 같은 쪽의 어금니가 함께 아프거나, 머리, 목까지 퍼지는 연관통 증상을 동반한다.
여기에 수면장애,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스트레스도 함께 있어 괴로움은 한층 더해진다.
적절한 통증 조절을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서서히 감량하면 큰 부작용 없이 전보다 나은 상태로 갈 수 있다. 만성 통증을 조절할 때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통 소염제, 근육이완제 이외에도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중추신경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가끔 ‘우울증, 간질이 아닌데 왜 이런 약을 먹느냐’며 항의할 때가 있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저용량의 항우울제와 신경병증 약물들은 해당 병명의 증상 조절과 상관없이 만성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약물의 경우는 딱 한 가지 적응증만 있는 것도 아니라 각 질환에 따라 용량과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플린트, 마우스피스, 마우스가드 등 교합안정장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환자가 치아를 편하게 물었을 때 2~5mm 정도의 두께감이 있는 딱딱한 타입으로 맞춤 제작한다. 아래턱이 안정된 위치를 최대한 재현하며, 주로 밤에 장착한다.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할 경우 자신의 치아에 딱 맞지 않을뿐더러,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아의 교합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아무 장치를 사용할 때는 부정교합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장치는 제작 이후에도 지속 관리가 필요해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박혜지 교수는 “무슨 병이든지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며, 잠을 못 자면 낫지 않는다”며 “기본적 일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생활 패턴이 통증에 끼치는 영향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활패턴이 어떠한 지를 점검하고 적절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또한 동반되는 이명, 목 통증, 어깨 통증, 두통, 수면장애, 심리적 불안감, 우울증 등의 개선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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