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심근경색의 합병증인 ‘심부전’ 진행을 막는 치료제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임상까지 시간이 걸리겠는데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정연준 교수(의과대학장), 생화학교실 정승현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후 진행될 수 있는 합병증인 심부전으로의 이행을 억제하는 ‘Trem2 유전자 발현 대식세포군’을 발견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심근경색 직후 염증 반응기부터 회복기까지 나타나는 면역세포의 특성과 역동성을 분석한 결과 총 16 종류의 대식세포군을 발견했다”며 “이 중 ‘Trem2 유전자’를 발현하는 대식세포군이 ‘회복기’로 접어들 때 심부전 이행을 억제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Trem2 유전자가 발현한 대식세포군에 항염증 기능이 있고 가용성 Trem2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심근경색 동물모델에 가용성 Trem2를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경색된 심장이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개선된 것을 알아냈다.
국내 발생률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는 급성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으로의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증상이다. 심장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급성심근경색 후 5년 내 34%의 환자에게서 심부전이 발생하고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의 사망 위험률은 발생하지 않은 환자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법은 미비한 상황이다.
정연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의과대학장)는 “가용성 Trem2 치료법 개발은 현재 가톨릭대 의대가 준비 중인 ‘기초의학 활성화’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임상 적용을 위한 후속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급성심근경색의 단기치료 성적은 좋아졌는데 심부전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은 답보 상태에 있다”며 “이번 가용성 Trem2 치료법이 심혈관 질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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