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이다.
챌린저컵에는 올해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호주, 칠레, 쿠바, 체코, 카타르, 튀니지, 튀르키예(터키)까지 모두 8개 팀이 참가한다. 우승팀에게는 2023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FIVB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이번 대회 의미는 크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이 아니다. 쿠바가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임 감독은 상대팀 전력에 대해 "쿠바와 튀르키예 전력이 가장 좋다"며 "카타르와 칠레도 만만찮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다"고 걱정했다.
쿠바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는 국내 배구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 있다. V리그에서 뛴 로베트르랜디 시몬과 마이클 산체스다.
시몬은 2014-15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입단했다. 미들 블로커지만 아포짓으로 뛰어 당시 소속팀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아포짓인 산체스도 2013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왔고 2015-16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날 때까지 오랜 기간 뛰었다. 그는 지난 2019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서 KB손해보험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부상 때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교체됐다.
쿠바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산체스(1986년생)과 시몬(1987년생) 두 베테랑은 당당히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임 감독은 "힘이나 높이가 쿠바를 바롯한 다른 팀들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라면서 "결국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서브도 중요하다. 속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정확성 있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남자대표팀 장점도 꼽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며 "선수들이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도헌 호'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대표팀 로스터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아직 훈련만 진행한 상황이지만 만족도는 높다. 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본인보다 잘하는 선수를 따라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위치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이 점이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아포짓을 맡는 임동혁(대한항공)을 따로 언급했다. 임 감독은 "(임)동혁이는 원석"이라며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피지컬을 갖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잘 다듬으면 앞으로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은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라면서도 "국제무대에서는 우리 대표팀과 견줘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이기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부딪혀봐야 한다. 많이 막혀봐야 선수 본인 실력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목표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디 대회 이후 22년 동안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2년 뒤에는 2024 파리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챌린저컵에서 그 첫 걸음을 잘 내딛어야 한다. 한국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토너먼트 방식이라 패한다면 그대로 탈락이다.
쿠바와 이번 대회에서 만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있다. 한국과 쿠바가 모두 결승에 올라가야한다. 쿠바는 28일 한국-호주전애 앞서 같은 장소에서 칠레와 만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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