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17일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의 지분 100%를 약 547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방법은 현금을 통한 취득이다. 취득 목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강화로,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8월 4일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결정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 인수에 대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운전자가 티맵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골자다. 오는 2023년까지 주·야간 대리운전을 비롯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공급망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로,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 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과 티맵이 가진 서비스·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를, 공급자(기사 가입자)들에게는 새로운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결국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 확장 본격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화 유선콜 대리운전업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의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인수 등을 통한 직접적인 사업 확장이 어렵다. 그런 만큼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업계 1위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함으로써 티맵과 로지소프트 간 콜 공유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반위는 대리운전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는 했지만 콜 공유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존 대리운전 시장 발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설과 관련해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반발이 심했는데, 이를 의식해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대리운전 업체들은 티맵모빌리티와 로지소프트 간 콜 공유로 기존 대리운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해 이를 반대해 왔다.
회사 측은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들의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벽 시간대에 공용 콜센터를 운영해 중소 대리업체의 고정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실시간 대리운전 수요·공급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 관제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대리기사들을 위해서는 티맵의 운전습관·운행데이터를 토대로 월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별도의 복지 기금을 조성해 안정적인 업무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대리기사 단체와 함께 '이동식 쉼터'를 운영하는 등 열악한 업무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의 진정한 혁신은 '누구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데이터·기술력과 로지소프트의 20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개 프로그램사와 연관된 기존 이해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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