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찰리 반즈, 박세웅도 이루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선발진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반즈와 박세웅이 마운드 위로 올라간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했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속절없이 6연패를 당한 롯데는 지난달(5월) 31일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홈 3연전 첫째날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이날 LG를 상대로 6연패 마침표를 찍었다.
7-5로 역전승했다. 승부를 뒤집는 3점 홈런 포함 5타점을 쓸어담은 D. J. 피터스와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한 이인복이 수훈갑으로 꼽혔다.
이인복은 1, 2회 2사 후 연달아 실점했지만 잘 버티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4승째(6패)를 올렸다.
이인복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난번 LG와 경기에서도 잘 던진 기억이 있어 마음 속으로는 길었던 연패를 어떻게 하든지 끊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지난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인생투'를 선보였다.
그는 당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당시 이인복의 호투를 발판삼아 LG와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10년 만에 시즌 개막 후 첫 한달을 2위로 마쳤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롯데에게는 당시가 '참 좋았던 시절'이 됐다.
5월초까지 잘 나가던 롯데는 이후 패하는 경기가 늘어났고 6연패까지 당했다.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었고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갔다. 더욱이 승패 마진이 '-4'까지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이인복이 다시 한 번 LG를 만나 잘 던지며 큰 고비 하나를 넘어간 셈이다. 그는 "욕심이 나긴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평소처럼 똑같이 던지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동료들에게 연패 탈출에 대한 공을 돌렸다. 이인복은 "LG 타자들에게 연타를 맞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좋은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 6회까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선발 등판 때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롯데 입장에서 이날 경기를 만약 내줬다면 LG와 이번 3연전도 스윕패 걱정을 할 수 있었다. 9연패까지 길어질 경우 승패 마진에서 마이너스가 늘어나 롯데로선 반등 발판을 만들기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이)팀이 필요로 할 때 정말 좋은 퍼포먼스로 활약했다"고 칭찬했다. 1일 LG전을 패할 수 도 있지만 연패를 벗어나는 게 급했던 롯데에게는 이날 승리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나 마찬가지다.
/사직=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