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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벽걸이 이제 그만"…'방방냉방'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뜬다


아파트 공급 물량 확대·홈인테리어 열풍에 인기…삼성·LG 경쟁 본격화 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탠드형, 벽걸이형 시장에 집중하던 에어컨 업계가 최근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연간 200만~220만 대 수준에서 수 년째 정체되고 있는 것과 달리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을 적용하는 곳이 많아지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LG 휘센 주거용 시스템 에어컨 [사진=LG전자]
LG 휘센 주거용 시스템 에어컨 [사진=LG전자]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약 2조2천억원 수준으로,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비중은 2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3년 전만 해도 아파트 시스템 에어컨 채택률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약 70%까지 높아졌다.

시스템 에어컨은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에어컨과 달리 천정을 뚫어서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매립형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공간활용도 좋다. 하나의 실외기로 최대 6개 에어컨을 각 방마다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 디바이스 기반의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새롭게 준공하는 아파트들이 대부분 시스템 에어컨을 적용하고 있는 데다 일반 주택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에어컨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가전업계는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노리고 관련 제품을 새롭게 내놓거나, 유통망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판매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가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선 삼성전자 '무풍 360' 모델과 '무풍 4웨이', '무풍 1웨이' 등 3가지 모델을 판매 중으로, 가격은 제품과 설치비를 합쳐 390만원~490만원대다. 배송 설치 전 롯데하이마트 CS마스터가 직접 방문해 설치 가능여부와 설치비 견적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최근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에 처음으로 '비스포크'를 적용한 '비스포크 DVM홈'을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사업화를 대비해 상표권을 미리 등록한 것일 뿐 실제 제품이 출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휘센 주거용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신제품은 주거용 1방향(way) 시스템 에어컨 최초로 제품 내부에 투명한 날개인 에어가드를 추가해 바람의 방향을 보다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으로, 고객들은 상황과 공간에 맞춰 6가지 공간맞춤 바람을 선택할 수 있다. 또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원격 제어, 위치기반 자동운전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스템에어컨이 주로 대형 건물이나 상업용 시설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홈인테리어 요소를 강조한 빌트인 가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시스템에어컨을 집 안에 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각자 방에서 냉방을 원하는 '방방냉방(방마다 냉방)'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아진 것 역시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며 "가정용 시장이 점차 스탠드형 등 디바이스 중심에서 시스템에어컨으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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