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라면 등 가공 식품에 이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밀키트 제품까지 연이어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레시지에 이어 밀키트 프랜차이즈 1위 업체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상가 주변에 대거 생겨난 밀키트 프랜차이즈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전문점 담꾹이 최근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담꾹은 매장 수 360여개를 보유한 밀키트 전문점 1위 업체다.
담꾹은 일부 제품에 한해 약 10% 가격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 예정일은 4월 1일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얼큰소고기국은 9천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제육볶음은 1만900원에서 1만1천900원으로, 그리고 수제통등심돈가스는 6천900원에서 7천5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밀키트는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식재료들을 딱 필요한 만큼만 레시피대로 포장해서 제공하는 간편식이다. 전자렌지나 뜨거운 열에서 간단히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가정대용식(HMR)에 비하면 조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번거러움이 있다.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하는 재미, 그리고 어떤 재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가정대용식과 달리 고객이 눈으로 식재료의 상태와 신선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밀키트 브랜드들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만해도 10여개에 불과하던 밀키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올해 기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미 50여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다수다.
이 때문에 밀키트 연쇄 가격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밀키트 가격인상은 프레시지로 부터 시작됐다. 프레시지는 지난 2월부터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블랙라벨 스테이크, 우삼겹 순두부찌개, 불고기 전골 등 일부 밀키트 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프레시지가 가격을 올린 건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제품 생산 과정에 필요한 식재료와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게 요인"이라며 "핵심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 위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키트 프랜차이즈 오늘쉐프도 지난달 3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2인분 기준 1천∼2천원씩 인상했다.
닭갈비 철반은 기존 1만900원에서 1만2천900원으로 2천원 올랐고, 곱창전골·매콤찜닭·블랙찜닭 등은 모두 1만2천900원에서 1만3천900원으로 1천원 인상됐다. 제육볶음도 9천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1천원 뛰었다.
이처럼 연이은 가격인상 분위기에 담꾹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노원구에서 담꾹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이며 큰 마진 차이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담꾹 본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원료 및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 제조원가 부담으로 더 이상 가격 동결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불가피하게 일부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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