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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주주들, "정몽규 배당·퇴직금 반납하라"…HDC현산 "환골탈태"


권순호 대표 "엄중한 책임감으로 사고수습에 최선 다할 것"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이 광주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난 정몽규 회장에 대해 퇴직금과 배당을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DC현산은 2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권순호 HDC현산 대표이사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광주에서 일어났던 두 번의 사고로 인해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의장은 "뼈아픈 반성과 엄중한 책임감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환골탈태하는 각고의 노력으로 소비자와 주주의 신뢰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관투자자의 주주 제안을 겸허히 받아들여 지속 가능 경영과 안전 경영의 가치를 정관에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HDC현산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정 회장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지만, 여전히 대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만 150억원, 퇴직금도 68억원 정도가 책정됐다는 말도 있다"며 배당금과 퇴직금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 총액은 395억원이다. HDC현산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HDC이며, 정 회장은 HDC의 33.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의장은 "본인이 결심해야 하는 개인적 문제"라며 "회사 차원에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주주들은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며 기존의 임원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사고 현장 노동자가 당신들의 아들딸이라면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을 방치할 수 있냐"며 유병규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낼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의 반발에도 계획된 안건은 모두 가결·통과됐다. 유병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표결에서 찬성 90.6%로, 국민연금이 반대한 권인소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찬성 78.3%로 통과됐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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