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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롯데 감독 "4선발 일순위 후보는 이인복"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지난 2일부터 퓨처스팀(2군) 전용 훈련장과 구장이 있는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2022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캠프 이틀째 일정에 들어가기 전 3일 상동구장에 마련된 인터뷰룸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났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이 오프시즌 동안 몸을 잘 관리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코칭스태프들도 투수와 야수 파트 모두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캠프 첫날 상동구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이튿날도 비슷했다. 기온이 아주 낮지는 않지만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서울을 포함해 이곳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보다는 따뜻하다"며 "상동구장은 안팎에서 모두 훈련이 가능하다. 시설도 좋다"고 웃었다. 서튼 감독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그는 지난해 5월 1군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있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하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하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은 대략적인 올 시즌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는 "머리 속으로 5~6개 정도 다른 라인업을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선발진의 경우 외국인투수 2명 외에 4선발 자리는 일단 이인복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61.1이닝을 소화했고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순위 경쟁이 굳어진 후반기였지만 이인복은 선발로 마운드 위로 올라가 안정적은 투구를 보였다. 3승도 모두 후반기에 올렸다.

서튼 감독은 "당시 활약을 보면 그렇다"면서도 "4~5선발 자리는 언제나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익수와 유격수 자리는 경쟁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기준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예를 들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할 경우에는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대체하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두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캠프 기간 동안 연습경기(평가전)를 치르지 않는다. 그리고 선수단의 캠프 일정을 보면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

서튼 감독은 "시범경기 일정은 나와있고 팀당 16경기 정도를 치른다. 캠프 동안 연습경기를 따로 잡지 않은 건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자체 청백전이 선수 파악에 더 용이하고 특정 상황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며 "시범경기 또는 연습경기는 리그 경기와 거의 같은 흐름으로 진행된다. 차라리 어떤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 두고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게임과 청백전이 더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일부터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 도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일부터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 도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점심시간을 마련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오전 10시부터 캠프 일정을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에 단백질 식품(프로틴 세이크)과 간식(견과류) 등을 준비했다. 훈련을 하는 도중에 배가 부르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캠프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 뒤(오후 3시 이후) 식사를 한다. 구단 스포츠과학팀과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인복 외에도 김진욱, 최준용, 윤성빈(이상 투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선발 투수로서 준비에 포커스를 더 맞추고 캠프를 시작했다"며 "윤성빈은 아직까지 업데이트된 사항은 없다.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팀 불펜진에서 '필승조'로 쏠쏠한 활약을 한 최준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KBO리그에서는 7, 8, 9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최준용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언젠가는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겠다고 보는데 지금은 팀 상황이나 사정상 불펜에서 뛰는게 선수 본인에게도 더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불팬 투수를 선발로 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빌드 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또 다른 이유는 최준용의 경우 지난 시즌 팔 부상도 있었기에 선발로 돌리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얘기했다.

/상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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