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지금은 기후위기] 34년 흐른 '제 3의 극지'…지구 가열화로 빙하↓ 호수↑


티베트 고원, 녹은 빙하→호수 흘러들어 면적 넓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얼음이 녹아 물이 되면 주변 호수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녹은 물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티베트 고원의 호수가 고산지대 빙하가 녹으면서 커지는 비교 모습을 공개했다.

1987년과 2021년의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이다. 34년이 지난 후 빙하와 얼음은 어떻게 변했을까. 또 호수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했을까.

티베트 등 고원지대를 빙하학자들은 ‘제3의 극지’라고 부른다. 남극과 북극에 빗댄 것이다. 남북극 얼음이 담수를 담고 있듯이 이들 고산지대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1987년 10월 티베트 고원의 두 호수. 산악지역에 빙하가 흩어져 있다. [사진=NASA]
1987년 10월 티베트 고원의 두 호수. 산악지역에 빙하가 흩어져 있다. [사진=NASA]

2021년 10월 티베트 고원의 두 호수. 산악지역 빙하가 녹아 호수로 흘러들었다. [사진=NASA]
2021년 10월 티베트 고원의 두 호수. 산악지역 빙하가 녹아 호수로 흘러들었다. [사진=NASA]

빙하는 담수를 많이 품고 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근처 호수로 흘러들고 있다. NASA 기후변화 측이 공개한 사진은 티베트 탕구라 산맥의 호수 모습을 담았다. 탕구라 산맥은 티베트 고원 중앙에 걸쳐 뻗어있는 산맥이다.

이 지역에서 두 개의 호수가 포착됐다. 1987년 10월에 찍은 사진을 보면 고산지대에 빙하가 흩어져 있고 호수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2021년 10월,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두 개의 가장 큰 호수(Chibzhang Co와 Dorsoidong Co)는 산악 빙하가 녹아 줄어들면서 호수가 상당히 확대돼 있음이 드러났다. 두 개 호수는 2000년대 중반에는 수위가 상승해 하나로 합쳐진 적도 있었다.

랜드샛(Landsat) 위성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1976년과 2017년 사이에 호수 면적은 23% 늘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여기에 1990년대 초반과 2021년 사이 두 호수를 연결하는 수로의 깊이는 약 8미터 증가한 것도 확인됐다.

NASA 기후변화 측은 “두 호수의 전체 면적 확대는 강수 등의 영향도 있는데 약 50%는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들어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티베트 고원 지역의 호수 확대는 이 두 곳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었다. 연구팀이 랜드샛 데이터를 살펴봤더니 1977년과 2014년 사이 티베트 고원의 호수 분포와 지역은 모두 늘었다. 호수는 235개 증가했고 면적은 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62개 호수 중 58개에서 그 깊이가 2003년과 2018년 사이에 연간 평균 0.3m의 빠른 성장을 보였다. 지구 가열화가 ‘제 3의 극지’로 부르는 고산 지대 빙하를 녹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지금은 기후위기] 34년 흐른 '제 3의 극지'…지구 가열화로 빙하↓ 호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