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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거세지는 '무인화 전쟁'…최후 승자는 어디?


이마트24 무인 매장 수 1위…뒤따르는 GS25·CU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편의점업계에 '무인화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특수 점포에만 무인 편의점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 확대되며 '기술 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도 전 세계적으로 폭팔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27년까지 무인 편의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주요 편의점 4사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가맹점 인건비 절감 필요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완전무인 매장 시그니처4.0 DT랩점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완전무인 매장 시그니처4.0 DT랩점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실제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해야 한다는 통념이 점점 깨지고 있다. 야간에 문을 닫는 편의점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무인 편의점의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심야 시간대(자정∼오전 6시) 미영업점 비중은 2018년 13.6%, 2019년 14.7%, 2020년 16.4%로 매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도 이어지며 6월 말 기준 18.1%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심야 시간대 미영업 점포 비율이 2018년 17.6%, 2019년 18.4%, 2020년 2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5개 가운데 1개 가까이 심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내 무인 편의점은 크게 '하이브리드형'과 '완전 무인형'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낮에는 점원이 상주하고 심야 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이 주를 이룬다. 하이브리드형 매장의 경우 완전 무인 매장보다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상용화 속도가 빠르다.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전국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약 2천여개에 달한다.

현재 무인화 매장 개설에 앞서 있는 업체는 이마트24다. 이마트24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무인 매장은 올 초 기준 1천여 개로 전체 매장의 약 20% 수준이다. 2위인 GS25가 589개인 것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이마트24가 무인 매장에 선도적일 수 있었던 건 심야 시간 영업 조건과 관련이 있다. 이마트24는 다른 편의점 브랜드와는 달리 심야 영업을 강제하는 조건 등이 없어 무인 시스템이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24에서는 전체 점포의 80%에 육박하는 점포가 심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심야영업 시간대에 담배나 술 판매량이 많은데 무인으로는 술이나 담배는 판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이마트24 완전 무인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완전 무인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24]

GS25는 올 초 기준 하이브리드 무인 매장 수가 589개 정도다. GS25는 지난 10일 스마트폰으로 무인 편의점을 관리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도 도입했다.

CU의 하이브리드 매장 수는 올해 300여개로 파악된다. 편의점 CU 역시 '스마트 편의점' 사용화 모델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완전 무인화 매장'도 열었다. 점포 출입부터 결제까지 구매의 전 과정이 논스톱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편의점인 '테크프렌들리CU'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점포는 국내외 최첨단 무인 출입 및 결제 기능과 BGF리테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런 '완전 무인 편의점'은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로 이마트24 등에서 약 2개씩 시범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은 214개의 하이브리드 무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매장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무인 배달까지 시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했다. 뉴비는 반경 100m 이내 범위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비의 최고속도는 7.2㎞/h이며 최대 적재량은 25kg이다. 세븐일레븐은 3개월 간의 집중 테스트 기간을 갖고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아마존고와 같이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완전 스마트 점포 도입은 초기 단계로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매장 위주로 무인 편의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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