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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일하는스타일은 '컴퓨터 야근'


 

청와대가 디지털 업무시스템 'e지원'을 개통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밤 늦도록 디지털 문서관리시스템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청와대브리핑이 21일 전했다.

윤 부속실장은 작년 11월 e지원의 문서관리시스템을 통한 보고가 시작된 이래 지난 2월말까지 대통령은 모두 958건의 온라인 보고를 받아 한 달 평균 240건 정도를 처리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통령은 199건에 대해서 다시 지시를 내렸다.

시간대별 처리 현황을 보면 밤 11시대에 전체 958건 가운데 약 14%에 해당하는 135건을 처리했다. 그 다음은 밤 10시대로 117건이다. 밤 9시대에는 72건, 8시대에는 76건을 처리했다.

또 대통령의 공식 행사가 끝나는 오후 5시 무렵도 98건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밤 12시와 새벽 1시도 각각 51건, 35건으로 적지 않은 건수를 기록했다.

윤 부속실장은 "심지어 새벽 6시에 4건, 새벽 5시에 1건의 문건을 처리한 기록도 있다. 결국 새벽 2, 3, 4시대에만 문서처리 기록이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속실장은 "(노 대통령은)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모니터 앞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시스템 대통령, 정보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속실장은 대통령은 보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직접 표명, 만족한 경우 '잘 보았습니다'라고 한마디를 남기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는 '자-알 보았습니다'로 매우 만족함을 표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직설적인 꾸중도 있어 '정책실장 선에서 적절히 주의바람', '토론과 보고를 다시 합시다', '부속실, 취지가 없는 문서까지 올리는 것은 좀 심하다. 다음부터는 취지를 요약할 것', '이 한건의 처리에 대통령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인지를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열람하는 데만 30분' 등의 불만도 토로한다는 것.

윤 부속실장은 "참여정부 들어와서 달라진 청와대의 문화로 꼽혔던 것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과 실무자 간의 격의 없는 대화"였다며 "그 폭과 깊이는 온라인 망을 통해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속실장은 대통령의 디지털 업무로 인해 대통령으로부터 살아있는 언어가 국민에게 직접 전달되기도 한다고 전하며 지난 2월 25일 국회연설과 3.1절 연설, 이헌재 전 부총리의 사퇴와 관련한 편지 역시 대통령이 직접 쓴 원고라고 전했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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