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제는 서울이 고향같네요." 지난 3시즌 동안 LG 트윈스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킨 케이시 켈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잠실구장 마운드 위로 오른다.
그는 LG와 재계약했고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4시즌째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켈리는 현재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프링캠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LG 구단을 통해 재계약 소감과 새해 목표도 밝혔다.
켈리는 "팀과 4시즌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는 서울이 고향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결과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우리팀이 전보다 더 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에는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전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기록은 현재진행형으로 KBO리그 신기록이다. 켈리는 "나 또한 해당 기록이 둘째 아들을 얻은 것과 함께 지난해 가장 기억이 나는 순간이다. 꾸준한 건강과 경기력에 약간의 행운도 따라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내가 둘째를 출산할 때 휴가를 갈 수 있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다. 켈리는 "팀이 중요한 상황이었고 미국에 갔다 한국에 돌아오면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이럴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가을야구'에서 더 잘 던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특별한 자리다보니 평소와 견줘 더 많은 에너지와 흥분을 갖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이 포스트시즌 경기 등판에서 좀 더 높은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켈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버지이자 야구선수로 뛴 펫 켈리가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 전 시구를 했다. 켈리는 "우리 부자에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며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있던 시간이 드물었다. 아버지 앞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것도 기뻤고, 아버지와 함께 시구와 시포 행사에 참여했다. 결고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고 추억이 됐다. 구단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선수의 이름을 콕 찝어 따로 언급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팀 동료인 임준형(투수)이다.
켈리는 "이정후는 정말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면서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 모든 구종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준형에 대해서는 "팀내 젊고 가능성이 큰 투수가 많지만 한 명만 꼽자면 시즌 막판 좋은 투구를 보인 임준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타율 3할6푼을 기록하며 KBO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좌완인 임준형은 켈리의 언급대로 지난 시즌 후반 1군에 콜업된 뒤 6경기에 등판해 23이닝을 던졌고 1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켈리는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보내준 응원과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며 "네 번째 시즌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하루 빨리 잠실구장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트윈스 팬 모두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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