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시너지 효과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은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매출이 30조원에 불과하다며 2015년 합병 당시 목표로 했던 60조원 달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사의 합병이 사업적 시너지보다 이 부회장 경영권 강화에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 측은 시너지 효과 예측은 과거 실적에 대한 계산이 아니라 미래의 전망이라며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던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16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엔 전 골드만삭스 직원 송 모 씨가 출석했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대응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는데 검찰은 송 씨가 당시 골드만직원으로서 이에 관여한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5년 6월 주주자료를 보면 2020년에 통합 삼성물산 매출이 60조원에 달한다고 했는데 지난해 매출은 30조원에 불과하다"며 "주가도 합병 다시에 20만원까지 갔다가 지난해엔 10만원 초반때로 떨어졌는데 알고 있냐"고 물었다.
송 씨는 "잘 모른다"며 "그렇게 팔로우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검찰은 "당시 삼성은 합병하면 이렇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매출도 주가도 떨어졌다"며 "좋은 건 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뿐이지 않냐"고 질의했다.
송 씨는 "골드만삭스를 퇴사한 이후라 팔로우업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용 변호인은 시너지 효과는 비전이며 추정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시너지는 과거 실적에 대한 평가 계산이냐 미래의 전망이냐"고 물었다. 송 씨는 "미래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과거 실적은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며 "하지만 미래는 불확실한 영역이기 때문에 추정의 영역이지 않냐"고 질의했다. 증인 송 씨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주주설명 자료에 시너지 설명 시 '예측정보'라고 게시하지 않았냐"며 "장래 예측이지 않냐"고 물었다. 송 씨는 "예측 정보라고 게시했다"며 "최선의 추정이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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