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보험상품 손해율 개선 등으로 보험사들의 업황이 개선되자 보험료 인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보험사 대부분 예정이율 인하와 같은 조치를 취해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누적적자가 많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 개해서만큼은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 예정이율 상승하면 보험료 인하…"기준금리 추세 맞춰 상승할 것"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0.75%에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보험업계에서는 내년에 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한다. 지금까지 보험사는 과거 상대적으로 높았던 금리에 투자한 채권이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운용자산 수익률이 낮아지는 '이차역마진'이 발생했다.
반면 금리상승기에는 신규 채권투자의 경우 기존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되기에, 이차역마진이 줄어들고 운영자산수익률이 높아진다.
보험사들은 연초에 예정이율을 조정하는데,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영향이 반영돼 예정이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정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는 그만큼 운영수익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해 보험료를 인하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쩡이율을 0.25~0.5%가량 낮췄다. 이로 인해 보험료는 약 5~10% 상승했다.
반면 하반기부터는 2번에 걸쳐 기준금리가 0.5%에서 0.5%p 상승했기에 예정이율도 그만큼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장기투자 비중이 높은 생보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보험료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 대부분 기준금리를 비롯해 운영수익 등 여러가지 지표 추이를 반영해서 예정이율 정하다보니 당장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다만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만큼, (상승) 추세가 이대로 간다면 예정이율도 상승세에 따라 맞춰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보험·실손보험 누적 적자 '눈덩이'…"보험료 인하 어렵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차보험과 실손보험에 있어서는 보험료 인하가 어렵다고 본다. 두 상품 모두 지금까지 누적적자가 크고, 향후 수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적자는 지난해 2조5천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에는 1조4천128억원을 기록했다. 차보험 적자 규모도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차보험과 실손보험 모두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78~83% 수준을 적정 손해율로 본다.
올해 9월말 기준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3.1%이며 실손보험 손해율은 무려 131%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가 확산되면서 다시 2% 가량 상승했다"면서 "차보험과 실손보험은 지금까지 누적된 적자가 크기 때문에 현재 반짝 개선됐다해서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내년도 보험료 논의를 시작해 연말까지 인상이나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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