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과 같은 흥행산업은 일발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매력이다. 크래프톤이 좋은 사례다. '테라' 이후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 회사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단 한 방에 '티어'가 바뀐 셈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브랜드 중 하나가 된 배틀그라운드는 이제 다각도로 IP를 확산하고 있다. PC로 출발한 이 게임은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보폭을 넓힌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다른 모바일 차기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뉴스테이트가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어떻게 다를까.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너무 다르면 이질감이 들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같으면 굳이 신규 버전을 낼 필요가 없기 마련이다. 자칫 두 게임간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는데, 크래프톤은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뉴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재미 포인트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보다 발전된 그래픽, 드론과 같은 신규 요소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간대도 2051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근미래 냄새가 솔솔 풍기는 트램도 접할 수 있었다. 일반 차량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특정 구간을 반복해 움직이는 만큼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어 보였다.
게임 전개는 기존 배틀로얄 게임과 동일하다. 항공기에서 강하한 뒤 각종 총기와 실탄, 장구류를 수집하고 조우한 경쟁자를 먼저 제압하는 방식이다. 분명 뉴스테이트가 신작 게임임에도 털끝 하나 다치게 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실력을 가진 '고인물'들이 많았던 건 왕년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날렸던 게이머들이 많이 넘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이한 건 드론을 여러모로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뉴스테이트에서 새로이 추가된 요소인데, 이용자는 각종 총기를 비롯해 '드론 크레딧'을 획득할 수 있다. 일정 이상의 드론 크레딧이 모이면 내 주변으로 드론을 통한 아이템 보급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이했다. 물론 드론이 얌전히 날아오지 않는 만큼 내 위치가 적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 반대로 드론으로 보급받는 경쟁자를 발견해 처치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제 뉴스테이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는 다른 영역을 구축하며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비해 매출 순위 측면에서 뜨뜻미지근한 게 사실이다. 슈팅 만큼 선점 효과가 큰 장르가 없는데, 뉴 스테이트가 먼저 나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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