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선수와 코치의 무단 이탈로 불붙은 IBK기업은행의 선수단 내홍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도자를 향한 몇몇 고참 선수들의 항명이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김사니 감독대행이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배구인으로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와 함께 올 시즌 두 차례나 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계기로 몇 년 전부터 이어지던 선수단 문제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김 감독대행은 서 전 감독의 폭언 때문에 팀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2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을 마치고 서 감독과 조송화 간 마찰이 있었다. 그 때문에 조송화가 팀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일 이후 서 감독이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곳에서 저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나가라'라고 했다. 모욕적인 말과 폭언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폭언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대행은 "(서 감독이)여러 사람들 앞에서 저를 특정해 얘기한 부분도 많았다. 경기 중에도 화를 많이 냈다. 그래서 (코치를)못하겠다고 했다"라며 "사의를 표명하기 전부터 잠을 못자고 공황장애도 있었다.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대행이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날은 조송화가 서 감독의 지시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과 같은 시기다.
그는 조송화의 태도에 대해 "(조송화가)100% 잘못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대답해야 한다"면서도 "두 사람의 갈등은 나도 자세히 모르겠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항명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대행의 폭로로 이번 사태는 진실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서 전 감독이 이번 경질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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