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시아 지역의 지난해 기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섭씨 1.3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에서는 지난해 38도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이 온도는 북극권에서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는 지난해 여름철 몬순이 전례 없이 강했다.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이어졌고 홍수와 산사태가 속출했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고 많은 나라에서 집을 잃은 이들이 고통에 시달렸다.
이뿐만 아니었다. 지난해 인도양, 태평양은 물론 북극해에서 바다 온도가 치솟았다. 지구 평균 바다 온도보다 높았고 아라비아해의 3배 정도로 바다 온도가 상승했다. 1982~2020년 북극해의 바다 온도는 지구촌 평균보다 3배 높았다. 바다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가열화가 더 빨라지는 곳이 북극해이다.
실제 지난해 북극 바다 얼음의 경우 최소 규모를 보일 때 1979년 위성이 관련 데이터를 파악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규모를 보였다. 해수면 상승은 1990년대 이후 평균 3.3m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인도양, 북서태평양 등은 평균 상승보다 더 높았다.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빙하는 2050년까지 지금의 20%에서 40%까지 감소해 이 지역의 약 7억5천만 명의 삶과 생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 기후에 대한 분석 보고서(The State of the Climate in Asia 2020)를 내놓았다.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극심한 날씨와 기후로 수천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집을 잃었으며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홍수와 폭풍은 아시아에서 약 5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5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년(1억5천800만 명이 영향을 받고 약 1만5천500명의 사망자)의 연간 평균보다는 낮았다.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대성 저기압, 홍수와 가뭄으로 수천억 달러의 추정 평균 연간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중국에서 약 2천38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인도에서 870억 달러, 일본에서 8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구 가열화를 보여주는 잣대 그 어느 하나도 심상치 않았다. 땅과 바다 온도 상승, 강수 증가, 빙하 후퇴, 바다 얼음 감소, 해수면 상승 등이 급격히 이어지면서 ‘극심한 날씨와 기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극심한 날씨’가 코로나19 대유행과 겹치면서 아시아는 지난해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홍수, 폭풍, 가뭄 등 날씨와 기후위기 등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무너졌다”며 “이 같은 현상을 앞으로 식량안보는 물론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아시아 기후 분석보고서(https://youtu.be/cD6q1s0rkhQ)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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