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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늘자 후끈 달아오른 밥솥 시장…쿠쿠·쿠첸에 쏠린 눈


쿠쿠·쿠첸, 올 들어 밥솥 판매량 '급증'…청신호 켜진 실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체됐던 밥솥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쿠쿠와 쿠첸 역시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밥솥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국내 밥솥 시장은 정체기에 머물며 연평균 6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밥솥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속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이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밥솥이 찜, 죽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멀티쿠커' 역할을 한다는 점도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다.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진=쿠쿠]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진=쿠쿠]

여기에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디자인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들의 인기도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밥솥 시장은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밥솥 시장은 5억7천680만 달러(약 6천847억원)에 달했다. 판매량은 약 1천13만 대로 2025년에는 1천200만 대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밥솥을 비롯한 한국산 소형 주방가전의 미국 수출액은 2천263만 달러로 전년보다 75.4% 큰 폭 증가했다.

실제 국내 밥솥 업체들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쿠쿠는 주력 제품군인 '트윈프레셔'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트윈프레셔는 '이중 모션 밸브'로 초고압과 무압 두 가지 압력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대의 밥솥에서 초고압 또는 고화력 IH 무압, 2기압을 제어해 취향에 맞춰 밥맛과 찰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쿠쿠는 지난 2017년 트윈프레셔를 선보인 뒤로 프리미엄 제품 '마스텨셰프', 합리적인 가격 '더 라이트', 3인용 '쁘띠'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트윈프레셔는 출시 이후 연평균 판매량이 24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트윈프레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첸 121 밥솥 [사진=쿠첸]
쿠첸 121 밥솥 [사진=쿠첸]

쿠첸은 지난 7월 출시한 '121 밥솥'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21 밥솥은 국내 최초 2.1 초고압 기술을 인증받은 잡곡 특화 밥솥이다. 취사 온도가 121도까지 높아진 덕에 수분 흡수율이 올라가 잡곡밥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출시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에서 목표치의 235%를 달성하며 오프라인 판매 전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지난달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선 목표 대비 315%의 매출을 기록했다. 9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5% 증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올해 밥솥 업체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쿠쿠와 쿠첸은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 5천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1.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반면 쿠첸은 전년보다 11.4% 감소한 1천85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긴 하나 1인가구의 증가, 가전테리어 트렌드 등이 맞물려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체됐던 밥솥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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