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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명가' 쿠쿠, 종합가전 안착…2조 매출 노린다


렌털 사업 강화·제품 라인업 확대에 실적 성장…올해 1조원대 중반 예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밥솥 명가'로 알려진 쿠쿠가 종합가전 기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두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의 매출은 1조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쿠쿠전자의 전신은 성광전자로 지난 1978년 밥솥업계에 진입했다. 1998년 독자 브랜드인 '쿠쿠'를 선보였고, 2002년 사명을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 주식회사로 바꾸며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쿠쿠 시흥사업장 [사진=쿠쿠]
쿠쿠 시흥사업장 [사진=쿠쿠]

특히 본격적인 변화가 일었던 건 2017년부터다. 당시 쿠쿠전자는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쿠쿠홀딩스와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쿠쿠전자, 렌털 사업을 담당하는 쿠쿠홈시스로 회사를 분할했다.

실제 분할 후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쿠쿠홀딩스가 5천283억원, 쿠쿠홈시스가 6천6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총 1조1천920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7년(4천805억원) 대비 148% 성장한 규모다. 2년 새 매출 규모가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쿠홀딩스는 5천878억원, 쿠쿠홈시스는 7천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총 1조3천74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쿠쿠홀딩스 3천259억원, 쿠쿠홈시스 4천626억원이다.

업계에선 렌털 사업 강화 전략이 먹혔다고 평가한다. 쿠쿠홈시스는 공격적으로 렌털 사업을 확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2017년 쿠쿠홈시스의 매출은 303억원에 불과했지만, 분할 후 2018년 4천188억원으로 오른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렌털 계정 수는 200만 개로, 3년 새 2배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전 부문의 사업 다각화 전략도 실적을 이끄는 요인이다. 쿠쿠는 종합 가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데 이어 2020년 무선청소기, 올해 7월에는 음식물처리기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냉방가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에어서큘레이터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아울러 올해 뷰티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홈뷰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쿠쿠 펫 가전 브랜드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사진=쿠쿠]
쿠쿠 펫 가전 브랜드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사진=쿠쿠]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019년 펫 가전 브랜드 '넬로'를 론칭하고, 펫 드라이룸, 펫 급수기 등 가전을 비롯해 하네스, 펫 유모차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주방가전부터 생활가전, 건강가전, 펫가전, 미용가전에 이르기까지 고객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쿠쿠가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 안에는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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