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첫 임금교섭에 돌입한다. 이번 교섭에선 노조의 요구안인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조항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 8월 창립 52년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날 상견례에서는 임금교섭 절차와 일정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요구안은 노사가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사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6월 기본급 8% 인상에 합의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성과연동제 3.5%를 포함한 임금 인상률 9%에 합의했다.
업계에선 노조의 임금 협상안 초안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직원 1인당 급여가 지난해 수준보다 평균 1.5배 인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8천260만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2천100만원보다 51%가량 오를 전망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1만명의 1인당 급여가 6천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관련 절차를 준수해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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