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기에 나올 거라는 건 알았는데 코트에서 오래 있을 줄은 몰랐어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IBK기업은행과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의 출전에 대해 말했다.
양효진은 전날(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웜업존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은 달랐다. 출전 준비를 했다.
강 감독은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양효진의 출전에 대해 언급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은)경기 상황에 따라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세트 교채로 나왔고 현대건설은 해당 세트를 IBK기업은행에 내줬다. 양효진은 2세트부터 선발 센터 한 자리로 나왔다.
현대건설은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흥국생명전에 이은 2연승이었고 두 번 모두 뒤집기 승리였다.
양효진은 경기를 풀로 소화하지 않았지만 팀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그리고 상대 공격을 10차례나 가로막으며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됐다.
10블로킹은 여자부 컵대회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18년 컵대회 당시 KGC인삼공사에서 뛴 한수지(현 GS칼텍스)가 작성한 9블로킹이 최다였다.
양효진의 이런 플레이에 강 감독도 "오프시즌 동인 센터쪽 비중을 조금 줄이고 양 사이드 공격 비중을 높이려는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오늘 양효진을 보니 내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양효진도 "경기이고 승부이기 때문에 나 또한 지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오늘 코트에서 예상보다 오래 뛰었어도 괜찮았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소속팀으로 돌아온 뒤 선수들과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에 맞춰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뒤면 컨디션이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고 이번에도 그렇다. 재미있고 기대도 되는 새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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