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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폭풍,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생명 위협하는 기후위기…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기후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MO]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기후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기후변화와 극심한 날씨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 식량, 물과 에너지,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in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2020)를 내놓으면서 “최근 가뭄과 폭풍, 산림벌채 등으로 라틴아메리카 등이 산불과 거대한 산림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치솟는 온도, 강수량 변화, 거세지는 폭풍, 녹아내리는 빙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 해는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강력한 폭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는 파괴되고 해양 산성화는 물론 폭염과 치솟는 해수면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 워킹그룹I의 제 6차 평가보고서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온도 상승은 지구촌 평균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안 홍수와 해양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LAC(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는 최근 극심한 수문기상학 사건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며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은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고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은 가뭄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AC는 전 세계 원시림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약 104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최대 지역이다. 최근 산불과 산림벌채 등으로 이 같은 탄소 흡수능력에 큰 상처가 생겼다.

실제 1998~2020년 사이 기후와 관련된 사건 사고로 31만2천명이 생명을 잃고 약 2억770만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미 미즈토리(Mami Mizutori) 유엔재난위험 경감 사무국(UNDRR) 특별대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LAC 지역에 기후변화 영향이 심각하고 재난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하고 접근 가능한 정보가 이 같은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실제 LAC 지역의 온도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은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경우 세 번째로 더운 해에 속한다. 남미는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 최고 기온도 최근 깨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섭씨 4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덮쳤다.

반면 강수량은 줄었다. LAC 지역에 광범위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아마존 남부와 브라질 등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산불과 생태계 파괴도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6년 사이 약 5천500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LAC 지역 산림의 약 5.5%에 이를 정도이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남미에서는 산불이 더 자주 발생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해 생태계는 물론 생물 다양성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 30개가 넘는 폭풍이 발생해 대서양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카테고리 4등급의 에타와 요타가 발생해 온두라스 등에 큰 손해를 끼쳤다. 중앙아메리카의 800만명 인구가 피해를 보았다.

해수면 상승도 무서운 기세로 높아지고 있다. LAC의 인구 27%는 해안에 살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에 사는 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위험이 상승하면서 해안에 사는 6~8% 주민들은 큰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1993~2020년 사에 LAC 지역은 매년 3.6mm씩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촌 평균 해수면 상승(3.3mm/년)보다 높은 수치이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기후위기 직격탄(https://youtu.be/ySWq2C75N_g)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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