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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중해가 폭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48.8도 비공식 기록

알제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사진= Copernicus Sentinel Hub]
알제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사진= Copernicus Sentinel Hub]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중해가 불볕더위에 포위당했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는 지난 11일 기온이 무려 영상 48.8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앞으로 50도 이상의 기온을 보일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해 북아프리카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기록된 최고 기온은 1977년 아테네에서 확인된 영상 48도였다.

WMO는 “최근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48.8도는 아직 비공식 기록”이라고 전제한 뒤 “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MO 측은 “최근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빠르게 전개되면서 최고 기온이 깨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와 정확성을 통해 해당 기록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쪽 에비아섬의 카마리아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쪽 에비아섬의 카마리아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WMO는 몇 년 전부터 최고 기온 기록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확한 기온을 공식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가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본이다. 잘못된 정보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순식간에 퍼져 나가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러 기록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일 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를 포위한 불볕더위는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그리스와 터키에서 8월 초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물론 8월은 지중해에서 전형적으로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보인다. 문제는 올해 8월은 더위가 더 ‘극심하고’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밥 스테판스키(Bob Stefanski) WMO 응용기후서비스 박사는 “현재 지중해 상층권에 고기압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이 현상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이 일어나는데 열돔은 바람이 약하고 열이 발산되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을 가열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고온으로 산불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 워킹그룹I 6차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빈번하고 심각한 고온 현상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그동안의 최고 기온이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럽은 앞으로 50도 이상의 기온도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무을라주 밀라스의 아카야카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불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무을라주 밀라스의 아카야카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불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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