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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현대오토에버 "회사 경쟁력인 '차량 SW' 집중…구독형 모델 혁신"


"2026년까지 미래사업에 1.5조원 투자, 매출 3.6조원 목표"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현대오토에버는 기존에 잘하고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이다. 자동차, 제조 등과 무관한 사업은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회사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인 차량 SW 기술, 차량 통합관리서비스(FMS), 카클라우드 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대외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28일, 주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1조 5천억원을 투자하고 2026년 매출 3조 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 내 IT 3사(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합병법인을 출범했다.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한 이날 미래전략 발표에서는 ▲차량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IT ▲UAM·로봇·FMS 등 세 사업 부문의 세부전략을 소개했다.

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차량 SW 플랫폼 확대와 함께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IT 역할 확대와 핵심 IT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차량 SW와 클라우드 만난다…개인화 통한 차별화 전략 제시

차량 내 소프트웨어 내재화·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또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요 부분인 자율주행·커넥티비티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에 집중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국제 표준 SW 플랫폼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mobilgene Classic)'과 '모빌진 어댑티브(mobilgene Adaptive)'를 개발해 국내 주요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모든 도메인의 제어기로 '모빌진' 제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모빌진 제품은 차량 제어의 기본 프로세서에 적용되는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은 표준화된 SW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에서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많은 연산량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밖에서 데이터의 처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 내 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줄이기 위한 '제어 협력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내 제어 데이터를 수집·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와의 네트워크가 요구되는 커넥티드 차량의 수가 향후 2025년 3천만 대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클라우드에서의 처리할 데이터의 양은 지금보다 약 10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광주 데이터센터에 3~4배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어 이를 수용하는 데 물리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기존 주력 사업은 고도화…UAM·로봇 등 신사업 적극 참여

현대오토에버는 중점 신규 사업 외에 기존 주력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제조 혁신을 지향한다. 현대오토에버의 '서비스형 스마트 팩토리(SFaaS, Smart Factory as a Service)'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단말 부분의 IoT 기술과 빅데이터·AI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통합 운영해, 효율적인 구조로 지속 개선하며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다.

또 현대오토에버는 제조·경영 전반을 포괄하는 GSI(Global Single Instance) 기반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을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수십 개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사업장과 제조공장, 국내·외 사업장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ERP는 2025년까지 설계와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사업분야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 분야 사업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로봇 운영·관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 관제 서비스 지원한다. 또 차량 SW 통합 개발환경을 확대 적용해 UAM·로봇의 효율적 개발과 검증을 지원하고,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활용해 SW 최신성 유지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 플랫폼 기반 구독형 모델로 전환…2026년, 총매출 비중 23%까지 확대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전체 매출 3조 6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구독 사업 분야의 매출을 연평균 18%씩 성장시켜 2026년까지 8천300억원을 목표로 총매출 대비 23%까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일회성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조 기반의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한다. 차량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IT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모델 혁신의 일환이다.

우선 차량 SW 분야에서 커넥티비티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 서비스 등의 OTA 업데이트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모빌진' 제품 라이선스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구독화 전략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은 제품·서비스 구독 조합 조정을 통해 최신의 신기술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엔터프라이즈 IT 분야에서는 고객사별로 플랫폼을 별도로 구축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고객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총 1조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총 투자 비율은 2020년 1%에서 2026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구독형 솔루션 자산 확보, 개발 인력 충원 등 R&D 투자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식 대표는 "회사가 2026년까지 목표액 달성을 위해서는 2000명 이상의 국내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올해와 내년까지 각 50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부분 신입사원으로 뽑아 IT서비스 업계에서 젊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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