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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아델리펭귄, 남극 변화에 적응한다?


급변하는 남극 환경에 적응 활동 확인

남극 아델리펭귄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남극 아델리펭귄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Heating)로 남극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남극은 지난 50년 동안 섭씨 3도 평균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이 줄어들고 바다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남극의 상징인 펭귄도 변하는 기후에 따라 생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남극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아델리펭귄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얼음이 사라진 남극 바다에서 아델리펭귄이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남극은 황제펭귄, 아델리펭귄 등 여러 펭귄이 살고 있다. 크릴새우 등이 주요 먹잇감이다. 남극 빙하가 줄어들면서 펭귄의 서식지 또한 변하고 있다. 이전보다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더 멀리 헤엄쳐야 하는 상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펭귄의 주 먹잇감인 크릴새우가 남극에서 많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릴새우는 해빙 아래 차가운 곳에서 알을 낳고 번식하는데 최근 남극에서 얼음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남극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소수 펭귄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영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2018년 12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근처에 있는 인익스프레시블 섬(Inexpressible Island)에서 번식하는 아델리펭귄 27마리를 추적했다. 5마리가 기존 사냥터를 떠나 난센(Nansen) 빙붕이 붕괴하면서 노출된 바다로 향하는 모습을 최초로 확인했다. 난센 빙붕이 무너지면서 바다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빙붕(ice shelf)은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 덩어리이다. 남극대륙에 있는 빙하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016년 인익스프레시블 섬 펭귄 번식지에서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난센 빙붕의 끄트머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약 214㎢ 면적의 바다가 새로 나타났다.

남극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 [사진=극지연구소]
남극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 [사진=극지연구소]

아델리펭귄이 사냥터를 바꾼 것은 빙붕 붕괴로 취식이 가능한 해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빙붕이 사라진 바다에는 빙하 녹은 물이 유입되면서 펭귄의 먹이인 크릴 등이 일시적으로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5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22마리는 이전에 먹이를 사냥했던 동쪽 바다로 갔는데 신규 사냥터 정보가 모든 개체에 퍼지지 않아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2017년 펭귄들이 개체 간에 소리를 내며 모이는 행동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는 식이다.

이원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전체 펭귄 개체 중 소수(27마리 중 5마리 경우처럼)만 변화된 남극 상황에 적응하고 더 좋은 환경일 수 있겠는데 장기적으로 남극 가열화, 빙붕 소실 등으로 점점 먹이 활동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GPS와 수심 기록계, 비디오카메라 등을 활용해 아델리펭귄의 이동 경로와 사냥 습성을 파악했다. 신규 사냥터로 향한 펭귄들은 수심 100m 이하의 얕은 바다에서 주로 먹이를 사냥했다.

인익스프레시블 섬은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에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도로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웨델물범, 남극 어류 등 해양동물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이다. 이번 관찰결과는 남극 생태계 변화 연구에 기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펭귄 일부가 변화에 적응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다수는 급격한 변화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가져올 위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만큼 펭귄이 겪고 있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mRjkIMdKXI4)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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