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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아마존·쿠팡과 다르다"…네이버, 소상공인 중심 온디멘드 물류


다양성 기반의 물류 연합체계 부상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판매자들의 물류 고민이 커지자 플랫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물류 컨설팅 업체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3PL 시장 규모는 9조3천억달러(약 1천632조원) 이상으로, 글로벌 GDP의 10.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의 3PL 시장 규모가 북미나 유럽을 가장 압도한다.

플랫폼의 성장 전략과 철학에 따라 자사 물류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도 다르다. 대표적으로는 아마존, 쿠팡 처럼 자체 풀필먼트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플레이어들과 연합하는 방식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쇼피파이,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들이 있다. 

네이버가 데이터 방식의 풀필먼트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데이터 방식의 풀필먼트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했다. [사진=네이버]

◆ 네이버, NFA 오픈…소상공인 상생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지난 13일 네이버가 데이터 방식의 풀필먼트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했다.

네이버의 NFA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과 물류 스타트업들을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판매자들이 NFA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한눈에 살펴보고, 물류와 관련된 정보를 빠르게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NFA에는 현재 논브랜드 패션 전문 풀필먼트 업체 딜리버드와 셀피 뿐만 아니라 냉장·냉동에 특화된 아워박스 등 7개 전문 물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쿠팡, 카카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퀵배송, 택배 서비스 등 다양한 물류 기반 업체들도 NFA에 들어오게 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더욱 다양한 형태의 물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물류 연합 체계로 소상공인 물류 고민 덜다

글로벌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물류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쇼피파이와 중국 알리바바가 내놓은 차이니아오다.

쇼피파이는 ‘쇼피파이 풀필먼트 네트워크(Shopify Fulfillment Network)’를 통해 판매자를 대상으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USPS, UPS, DHL 같은 배송 업체들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의 3PL 업체들과도 물류 연합 체계를 형성해, 판매자가 쇼피파이 풀필먼트 네트워크에서 상품과 수량을 기입만 하면 바로 견적을 받고 풀필먼트 업체와 연결된다.

쇼피파이가 판매자들에게 최적의 센터와 배송 업체를 연결해주면, 보관, 포장, 발송을 3PL 업체들이, 최종 라스트마일 영역은 배송 업체들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쇼피파이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는 2일 내 배송이 가능해지고, 99.5% 이상의 배송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네이버, 쇼피파이 방식과 유사한 물류 데이터 플랫폼인 차이니아오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이 직접 물류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존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차이니아오에는 3000개 이상의 물류 업체들이 등록되어 있어, 알리바바의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차이니아오의 물류 파트너사가 물품을 배송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차이니아오 사이트에 접속해 실시간 물류 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광군제 행사 때마다 대규모 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차이니아오의 배송망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83조원을 넘어섰으며, 초당 구매 상품량 역시 53만건으로 역대 최고기록이다. 알리바바가 광군제 기간에 몰린 막대한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네트워크 기반으로 물류 파트너사들과 함께 택배 물량을 처리하는 한편, 데이터 테크놀로지를 물류에 접목, 배송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 다양성 기반 온디멘드 물류 부상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들이 물류 연합 체계 형성을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은 결국에는 판매자 성장에 있다.

아마존, 쿠팡과 같이 일방적인 직매입 방식은 판매자가 플랫폼에 물건을 팔면 이후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맡길 수 있어 사업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플랫폼이 상품을 매입한 구조이기 때문에 상품의 소유권이 전부 플랫폼이 갖고 있게 되어 상품의 입고, 재고관리 및 발주 등도 모두 플랫폼이 결정하게 된다.

이에 비해 네이버가 구축한 네트워크 기반의 물류 플랫폼은 판매자가 자신의 사업 형태에 따라 다양한 물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온디멘드 물류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생산이 어렵거나 오랫동안 재고를 쌓아두기 어려운 판매자에게는 판매 방식에 따라 물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온디멘드 물류가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크게 효율성과 다양성 두가지 전략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며 “네이버의 NFA와 같은 방식은 판매자의 물류 접근도와 이해도를 높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한편, 물류 스타트업들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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