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英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 투자…4000억 규모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현지에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공장 건립 및 설비 구축을 위해 3년간 약 4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 밸류체인의 유일한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하기로 결정,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왔다.

최근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정부와 전용 항구개발 및 지원금 혜택 등 세부사항 조율을 완료해 모노파일 공장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투자는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2월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설립한 세아윈드(SeAH Wind)를 통해 진행된다.

그 일환으로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6일 세아윈드에 약 500억원 규모 증자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녹색금융 투자자들도 세아윈드의 재무적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녹색금융은 신재생에너지·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분야에 투자 용도가 한정된 금융재원이다.

세아윈드는 이번 유치금액을 포함해 향후 3년간 부동산 및 생산설비 구축, 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총 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영국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노파일 공장은 영국 노스 링컨셔(North Lincolnshire)주 험버강 남쪽에 위치한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ABLE Marine Energy Park)에 건립된다. 이곳은 올 2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상풍력 특화 항구로 지정된 바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 내 약 7만4천 평의 공장 전용 부지를 확보했으며, 완공 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세아윈드는 당초 연산 16만 톤 규모의 모노파일 생산설비 구축을 계획했으나,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모노파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당초 계획 대비 150% 확대한 연산 24만 톤으로 늘렸다. 세아윈드는 오는 2022년 초 현지 모노파일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내 공장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은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영국 모노파일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영국 내 유일한 해상풍력발전 모노파일 공급업체로, 이미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력회사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및 아시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