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을 연상시키는 삽화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조선일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24일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 부녀 삽화의 기사를 썼던 조선일보 기자가 지난해 10월13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의 그림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기사에는 경북 상주시가 산속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3천여 명을 모은 뒤 선교 행사를 개최한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2020년 9월16일)라는 제목의 기사 또한,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문 대통령의 삽화를 게재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이 일러스트는 같은 해 3월 4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된 칼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됐다"고 설명하며 "본지 조사 결과 또 다른 기자도 해당 일러스트를 '간 큰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2020년8월10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2021년2월15일) 등 관련 없는 두 건의 기사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잡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해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올렸다"라며 조선일보와 기자의 이름을 언급한 뒤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림 뒤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이정헌 화백의 그림 모방)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 실었나"라고 항의했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기사는 울산의 한 모텔에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매로 유인해 돈을 훔친 여성에 대한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관한 관리 감독도 소홀히 했다"고 해명하며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정관은 조선일보의 사과에도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재차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조선일보를 상대로 1억 달러(약 1140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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