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도덕과 법률의 경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친족상도례'를 언급한 뒤 "제가 무식한 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등 친족이 범행을 저질러도 증거인멸을 하거나 도주 등을 도와주더라도 처벌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손씨는 "지금까지 제가 살던 것과 너무 다른 얘기였다"며 "자녀가 죄를 지었으면 숨기지 말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법은 죄를 지은 자녀를 부모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죄를 물을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며칠간 답답한 일이 많았다"며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이어지면서 우울해지다가 퇴근 때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이 지배했다"며 "집에 가기 전에 수습해야 해서 얼른 작은누나에게 전화했다. 한바탕 울고 나니 좀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짱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 (우는 건) 아내에게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라며 " 힘들어 하는 아내는 울 수 있어도 제가 그 앞에서 그럴 순 없다"고 적었다.
손씨는 해외여행 중 찍은 아들의 사진들을 올린 뒤 "정민이를 꿈에서 봤다는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시는데 정작 저한텐 안 온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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