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잘 버텼다.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투수)는 댄 스트레일리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코와 스트레일리는 롯데 선발진 원투 펀치로 꼽힌다. 그런데 1선발이자 '에이스'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스트레일리와 달리 프랑코는 그렇지 않다. 그는 경기 초반 잘 던지다가도 5이닝부터 상대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는 횟수가 많았다. 또한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여러 번 나왔다.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도 그랬다. 프랑코는 이날 선발 등판했고 경기 초반 흔들리면서 실점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혜성과 서건창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로 몰렸다. 이어 타석에 나온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말에도 제구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전병우와 박준태에게 연달이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로 몰렸다. 서건창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그런데 프랑코는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지는 않았다. 1, 2회 모두 1실점으로 묶으며 최소 실점했고 프랑코의 투구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반면 키움은 전날(1일) 롯데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 흐름을 제대로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키움 타선은 3회부터 프랑코 공략에 애를 먹었다.
롯데는 프랑코에 이어 좌완 송재영, 옆구리 투수인 서준원, 우완 김대우를 연달아 마운드 위로 올려 상대 추격을 막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고 이틀 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키움 타선은 이날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단 2안타에 그쳤다.
프랑코에게는 운도 많이 따른 등판이 됐다. 그는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7탈삼진을 잡았으나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4개를 내줬다. 그러나 2회 이후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랑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초반 사사구가 많았다. 구장을 찾은 팬이나 중계방송을 통해 내 투구를 본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그래서 3회부터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만 넣겠다는 생각을 갖고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를 더 언급했다. 프랑코는 이날 투구 후 심판으로부터 유니폼에 손을 대는 동작에 대해 지적받았다. 그는 "공을 던진 뒤 유니폼이 앞쪽으로 자주 튀어나와 이를 정리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일종의 루틴"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코와 롯데 입장에선 무엇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실점 이하)를달성한 점에 의미가 크다. 지난 1일 선발 등판한 나균안(6.2이닝 무실점)에 이어 프랑코도 선발투수로 이닝을 책임졌고 불펜에 몰리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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